2023년 3월 31일, 3월이 끝나는 날 대전 수통골에서 동창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12시까지 만날 장소까지 가야 한다는 나의 칼 같은 신념(?) 때문에 늦지 않으려 계획을 세웠다.
산성동 터미널에서 9시 출발 버스를 꼭 탄다는 것이다. 9시 유성 충대정문이 종점인 이 버스는 반석역을 지나기 때문이다. 반석역에서 가까운 에이스침대 신유성점에서 침대에 필요한 방충제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3년 전에 산 에이스 침대를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해충방지약을 갈아 넣을 때가 되어서다.
모임에 가는 기회에 가려고 에이스침대 신유성점에 어제 전화를 걸었더니 예쁜 목소리의 여인이 받는데 친절하다는 말 그대로였다.
그동안 3년은 침대 속에 넣는 방충약을 무료로 줘서 넣었는데 올해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기한이 다 되어서 1만 원에 구입하라는 안내다.
3년 전에 거기서 좋은 침대를 구입하여 잘 쓰고 있는데 해마다 방충제를 갈아 넣으래서 여기는 공주라 거기까지 가기가 불편하다니까 택배로 부쳐줄 수 있다는 안내다. 3천 원을 물면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구입하여 넣으라는 이야기다. 갈 기회가 있어서 내일 갈 거라니까 그럼 문 여는 시간이며 여러 가지를 친절히 안내해 준다. 해마다 내가 직접 가서 가져왔기 때문에 위치도 잘 안다. 반석역에서 북쪽으로 좀 걸어야 한다.
공주에서 9시 정각에 떠난 버스가 공암을 거쳐 상신리 하신리를 돌아 다시 공암으로 나와서 세종시 방면으로 가서 국방과학연구소 부근을 지나 반석역까지 가니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반석역에서 자동차 대리점들을 지나 한참을 걸어서 에이스침대 신유성점을 찾아가니 반갑게 맞아 준다. 무엇보다 도착하자마자 우얼 드시겠냐면서 커피를 권한다. 여기까지 찾아오신 손님을 위한 배려라 생각했다. 물론 음료하나 안 줘도 욕할 나는 아니지만, 믹서가 좋으냐 원두커피가 좋으냐면서 권하길래 여기가 뭐 다방이냐면서 원두커피를 달라니 비스킷 몇 개와 곁들여서 내 온다. 공주에서 달려온 나에게 한 컵의 커피는 사장의 친절과 함께 따스한 감정에 쌓였다.
둘러보니 전보다 매장이 훨씬 넓어진 것 같아서 물어보니 사장이 바뀌었고 매장의 구조를 변경했더니 좀 더 넓어 보이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나는 3년 전에 3백만 원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어떠냐니까 좀 올랐다는 대답이다, 여기 침대를 써보니 겨울에도 누우면 따뜻한 온기가 올라온다고 했더니 양모가 들어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설명이다. 침대는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안락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회 없이 이 에이스 침대를 쓰고 있다. 이런 친절한 사장님의 배려에 더욱 침대까지 좋아 보인다. 돌아 나오면서 다시 보니 나이 젊은 멋진 분이시다 좋은 침대가 많은 사람의 잠자리를 편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잠자리가 편해야 매사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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