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행복
2025년 6월 9일 월요일
대전 유웰비뇨의학과에 10시 30분 예약이 된 날, 외출의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병원 가는 마음이 들뜨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론볼장 출근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론볼장 매일 가느라 집을 나서는 그 시간에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서울 안과 진료받으러 가는 아내와 동행한 것이다. 카카오택시는 나에게 참으로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알려주면 와서 잘 태워다 주는 이 택시가 참 편리하다.
금강교를 건너면서 제2금강교 건설 현장을 보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교각이 섰고 다른 일련의 공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제2금강교가 놓이면 좋아질 교통편을 생각하면서 또 기대감에 승차감이 좋다.
집에서 서울안과까지 택시요금이 6천 원, 자동 결제로 결제하는 시스템이 매우 편리하다. 좋은 세상이다.
아내가 간 안과는 8시 30분 현재 벌써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수가 대략 세어서 20명은 되는 것 같다. 이른 시간부터 진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가 이같이 많다는 것은 이 병원은 잘 낫는 병원임을 입증하는 것일 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는 두 시간여 기다렸다가 진료를 보고 안약을 타 왔다는 얘기다. 큰 병이 아니라는 데에 우선 다행이다.
나는 일전에 조끼에 난 구멍 수선을 위해 친구가 경영하는 세탁소에 간 적이 있다. 다년간 경험도 있겠지만, 그 친구는 온 정성을 다해 감쪽같이 보기 싫은 구멍을 메워준 친구 동성 세탁소 김 사장이 고마워서 수선비를 주니 극구 안 받는다. 며칠이 흐른 오늘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마음에서 조그만 선물 하나 들고 찾아가서 아무 말도 않고 커피 한잔 얻어 마셨다. 주고받는 게 없어도 믿고 의지하고 마음 주는 친구가 있단 것이 다행이다. 구멍이 나서 볼품없는 내 조끼를 정성으로 고쳐준 그 솜씨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다른 고객에게도 저렇게 하면 신임과 신용을 얻을 것으로 안다. 동성 세탁소 손님은 더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9시 정각에 떠나는 시내버스 맨 앞자리에서 보이는 풍광은 오늘도 나를 즐겁게 했다. 집 나오면 모든 게 멋있다. 공주시내 거리도 지나는 도로변의 풍경도 한참 피고 있는 하얀 밤꽃도 보이는 버스 밖 풍경이 나는 기분 좋게 한다.
반석역에서 정부청사역까지 전철로 가서 유웰 비뇨의학과 까지는 걸어서 왕복했다. 인도가 넓어서 좋았다. 친구 박 교수의 안내로 이곳을 오기 시작했는데 진료비도 전에 다니던 대학병원보다 싸고 의사도 친절해서 좋다. 인상도 좋은 원장 말대로 처방 내 준 약을 잘 먹고 50일 후에 또 와야겠다. 그때가 기다려진다. 나는 더 나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정부종합청사역에서 다시 유성 온천역까지 와보니 11시 20분, 2분 후에 공주 오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침 오늘이 유성장날인데도 버스 승객이 그리 많지 않음에 다행함을 느끼고 편안히 공주까지 왔다.
공주 산성시장 청양국숫집 골목을 보니 기다리는 손님이 20명은 되어 보였다. 과연 청양분식 잔치국수는 맛있는 것 같다. 할 수 없이 두계집에서 순대국밥 1만 원에 한 그릇 먹었다. 맛있는 부위의 고기를 많이 넣어서 잘 말아 준 국밥은 40년 전에 먹던 그보다 못지않았다. 여전히 공주에 두계집은 순대집 골목에 있다.
대전 갔다 볼일 보고 공주 와서 점심 먹고 집에 오니 오후 2시 반 정도 됐다.
오늘 하루도 멋진 하루였다. 내일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