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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의 비밀

자료실/교육참고

by ih2oo 2023. 6. 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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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6일 요즈음 밤꽃이 내 주변에 한창이다. '밤' 하면 공주 밤인데 맛 좋은 밤이 많이 나는 공주 곳곳에 어딜 가나 밤꽃 향이 짙다. 정안면 산이 온통 밤꽃이고, 내가 사는 아파트 옆 근린공원에도 밤나무가 있어서 거기도 하얗게 꽃이 피었다. 날마다 산책하는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길에도 밤나무가 요란하게 꽃을 피워서 근처를 지날 때면 짙은 밤나무 향기에 취할 정도다. 공주시내 전역 어디를 가더라도 요즈음은 쉽게 밤꽃을 볼 수 있는데 집을 나서면 그 향기가 그득하다. 과연 공주는 '밤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먼산의 밤나무도 그 특유의 하얀 꽃을 보면 밤나무임을 알 수 있는데 특히 가까이서 밤꽃을 보려면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을 걸으라고 권하고 싶다. 거기는 10그루 정도의 밤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그중 몇 그루는 산책길을 걷는 사람 키 가까이 얼굴에 맞닿을 정도의 낮은 위치까지 피어서 밤꽃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밤꽃을 보면 우선 하얗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순백색이 아니고 누르스름하다고 할까 여하튼 밝은 색이다. 가까이서 길게 늘어진 밤꽃을 만져보면 보드랍다는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누구는 상드리제 같은 모습이라는데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나는 총채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떨이개라면 너무한 표현인가? 아무튼 밤나무 꽃이 길쭉한 것은 분명하다. 길바닥에 떨어진 걸 보면 한가닥씩 길게 땅에 붙어있는 모습이 내 손으로 한 뼘 정도이니 약 20cm가 넘는 것도 있다.

 

여기서 밤꽃을 자세히 보자. 길게 달린 것은 수꽃이고 수꽃의 처음 부분에 한 개씩 밤 모양을 한 것이 달렸는데 이것이 암꽃이란다. 암꽃에 그 수많은 수꽃의 꽃가루가 묻어서 밤이 열리고 그 밤이 자라서 밤 가시가 생기고 나중에는 저절로 벌어져서 밤 알이 나오는 모양이다.

밤꽃에 밤이 열린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웠는데 밤도 암꽃에 수꽃 꽃가루가 묻어 수정이 되어야 밤이 열린다는 사실, 많은 수꽃이 있어야 진짜로 암꽃에 수정할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밤꽃의 꽃말을 알아보니 밤꽃은 호화로움, 정의, 공평, 포근한 사랑이라는데 모두 밤꽃에 맞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고 그중 포근한 사랑만은 좀 그럴듯하다.

여하튼 요즈음 공주에 많이 핀 밤꽃이 좋은 쪽으로 사랑을 받고 좋은 일기 순화로움 속에 토실토실 튼실한 알밤 많이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밤은 역시 공주 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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