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평균 수명 100살을 바라보는 21세기에 들어선 나는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
웅진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2014년 8월 14일 큰 활자로 발행된 책인데
펴낸 곳은 바오로딸 출판사다.
지은이 황창연 신부는 책머리에
“이 책을 통해 부족하게나마 우리 생활 안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통해 사랑, 기쁨,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인생 여정을 살펴보고자 한다.”라고도 썼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자녀 교육
부부 사랑
행복한 노년 보내기
행복하게 사는 법
끝까지 의미 있는 내용을 잘 읽었다.
그중 메모할 필요성을 느낀 것만 간추려 적어본다.
27쪽
“공부 못하는 자녀를 행복하고 경쟁력 있게 키우고 싶다면 학원 보낼 돈으로 이곳저곳 많이 데리고 다녀라.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끊임없이 데리고 다니다 보면 성격 좋고 능력 있는 청년으로 성장할 것이다.
하다못해 학창 시절을 되돌아볼 때 1등 들러리 한 기억보다는 수많은 추억이라도 간직할 수 있다.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이를 생긴 대로 키워라. “
말은 쉽지만, 어려울 것이다.
이 책대로 아이들이 학원 안 다니고 주말이나 방학만이라도 여행, 등산, 축제, 자원봉사, 음악회, 전시회, 박람회, 체험활동, 공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 좋은 결과가 있는지 그 자료를 얻어서 일반화시킨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대 변혁을 일으킬 듯하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듯하다.
31쪽
1889년과 1890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두 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끝없는 응석을 받아준 엄마 밑에서 자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히틀러이고
다른 아이는 신앙 깊은 집안에서 형제간에 우애 있게 자라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아이젠하원 장군이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 성격도 바뀌지만, 인류의 운명도 달라진다. “
32쪽
“때와 장소와 질서를 모르고 자라는 자녀를 둔 부모는 커서 자녀 뒤치다꺼리하기 바쁘다.
어쩌면 감옥 뒷바라지까지 해주는 일도 벌어질지 모른다.
어렸을 때는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르치기 쉽지만, 커버린 다음에는 올바른 길로 이끌기가 힘들다. “
38쪽
“공자의 제자 가운데 자공은
스스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머리는 안연을 훨씬 앞질렀다.
하지만, 공자는
학문이 떨어져도 어진 성품을 지닌 안연을 수제자로 삼았다.
자공의 불평에 공자가 말하기를
‘너는 고기만 있으면 아버지만 해드리려고 남모르게 아버지에게 대접하지만,
안연은 고기가 있으면 아버지와 친한 친구들을 모셔다 함께 드시도록 배려한다.
너는 부모를 잘 모시는 양능(良能)은 잘하는지 모르지만,
부모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양지(良知)는 할 줄 모른다'라고 가르쳤다. “
여기서 나는 양능과 양지의 뚜렷한 구별을 알지 못하니 답답하다.
39쪽
39쪽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컴퓨터 앞에서 꼼짝 않고 게임만 하지 말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뛰어놀아야 한다.
놀이를 통해서 균형 감각, 주변 상황 파악 능력, 거리 측정 능력이 생기고, 건강하게 자라며, 친구들과 우정이 쌓인다.
학원 다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진 꼬마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사회와 직장생활에 더 잘 적응한다는 조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되었다. “
이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실천되고 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까?
과거에는 우리만 해도 자치기 구슬 치기, 숨바꼭질, 진도리 등 야외 놀이만 하고 놀았는데도 지금 원 없이 산다.
“삶에서 시도해봐야 할 몇 가지 실험과 도전, 생각의 전환을 권하고 있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거창한 변화는 가짜일지 모릅니다.
요요현상 없이 시나브로 변화하는 자신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
조금씩 생활의 변화를 꾀하라는 말 같습니다.
40쪽
“세상에 ‘새것’은 없어요.
하지만, ‘새로워지는 것’은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새로움을발견하고 실험할 때 내 인생의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
내 나이가 늦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시도해 본 것입니다.
한 번에 4권씩 도서관 책을 빌려다 읽기 시작한 것이 벌써 6개월이 넘었네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도 나에게는 새로운 시도일 겁니다.
67쪽
“어려서 잘 먹은 사람이 건강합니다.
철학, 예술 등의 지식과 학문도 언제 잘 받는 줄 아세요?
사람 마음이 어릴 때입니다. “
어릴 때 잘 먹어야 잘 흡수되듯이 사람이 부드러운 어릴 때
무엇이든 잘 흡수한다고요.
“좋은 음식을 먹어야 몸에 영야분이 되는 것처럼 좋은 이야기를 듣든 것이 우리 마음에 영양분이 됩니다.”
79쪽
감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밌는 이야기를 해도 웃지 않고 ㅇ히려 어색하고 이상한 분위기가 됩니다. 유머는 사람이 넉넉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나오기 어렵습니다. “
126쪽
“사람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나 내일의 내가 됩니다.
여기서 ‘만난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일 수도, 책이나 영화를 마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남이 있다는 것은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155쪽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다. 어울려 다닌다고 부러워하지 말고,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말자.
진흙에 물들여지지 않은 연꽃처럼, 그물에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지은이의 결의에 찬 마음을 적은 듯합니다.
자신만의 주관을 가져야 합니다.
옳지 않은 다수에 휩쓸릴 필요가 없습니다.
161쪽
“삶은 오늘도 우리에게 선물을 줍니다.
돌을 금이 되게 하는 것이 연금술이지만,
최고의 연금술은 이미 우리의 삶이 상당히 좋은 금이라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기적 같은 삶을 선물로 받고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인간 최고의 연금술입니다. “
오늘이라는 선물, 내가 가진 귀중한 보물, 그것을 널리 알리도록 현재를 헛되이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164쪽
“반려동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감정의 센서가 예민합니다. 주인이 자신을 사랑해주는지 아닌지 다 압니다.
이 집의 대장이 누군지도 다 알고요. 반려동물이 감정적 지지자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자기를 돌봐주지 않으면 해코지도 합니다.”
반려견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반려견도 애완견도 없지만, 동물도 감정이 있고 고양이나 개나 참 영리한 동물입니다.
미워하는걸 대번 압니다.
정안천 산책길에서 가끔 만나는 어느 누구의 반려견은 내가 손 흔들고 인사하면 좋아서 펄쩍펄쩍 뜁니다.
어떤 날은 골난 것처럼 쳐다보도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187쪽
"마트에 가서 치즈, 햄, 스파게티 등을 잔뜩 사서 토가 나올 때까지 먹었다. “
‘토하다’는 동사이고, ‘토’는 ‘토하다’의 어근입니다. 동사 ‘토하다’가 ‘토할 것 같다’와 같이는 쓰이지만, 어근 ‘토’가 홀로 쓰인 ‘토 나오다’와 같은 용례는 사전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토 나오다’라는 한 단어도 없습니다. ‘토하다, 구토가 나다, 구역질이 나다’와 같은 표현은 쓸 수 있습니다.
“어쩌다 젊은이 자리에 내가 앉고 앞에 젊은이가 서 있으면, 나는 불안하다. 저들은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차량 양 끝에 당신네 노인들을 위해 12자리 해 줬는데, 왜 우리 젊은이 자리에 앉아 있어요?”
지하철 칸마다 양쪽 끝 6자리씩 그야말로 12자리는 노약자 석이다.
이 노약자석도 만원일 때가 있다.
열차 출입구에 서있다 자리 나면 타야지 일반석 옆에가 기웃거리거나 일반석에 앉으면 이렇게 불안하다.
요즘 노인을 위하여 지하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노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건너편에는 없다.
엘리베이터 없는 곳엔 에스컬레이터를 놔야지 긴 계단을 오르내리기는 힘이 든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겠지. 막연한 기대에 산다.
71쪽
“내 6촌 동생은 이러구러 어머니를 돌보다가 어언 60을 바라보는 노처녀가 되었다”
이러구러~이럭저럭 일이 진행되는 모양
(예문: 이러구러 휴가도 다 지나가고 내일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72쪽
“어찌할 거나! 내남직없이 늙어서는 ‘효심의 총량’이 고갈됐을 자식에게 거는 기대를 깨끗이 접어놓고 살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니.”
내남직없이~나와 다른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내남없이 너나없이
74쪽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집안에만 있다 보니, 옴니옴나 집안일 모두를 알고 싶어 했다.
옴니옴니~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86쪽
“부모 봉죽 들어줄 아들 며느리는 없다.”
봉죽~ 일을 꾸려 나가는 사람을 곁에서 거들어 도와줌.
“그럼 늙어서는 누구랑 살까? 그래서 ‘홀로서기’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년기다.
131쪽
2011년 스티브 잡스가 56살의 한창나이 때 세상을 떠나자 세상이 떠들썩했다.
스티브 잡스가 누구인가. 그 유명한 애플사의 CEO였다.
이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아이패드며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기들을 쓸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삼성, 엘지도 애플사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회사다. “
2006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 어간에 이 사람은 세월을 허청 잡아먹은 게 아니었다. 세계 누구보다 큰일을 해냈다.
허청대다~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133쪽
‘장수가 재앙’이 아니라 ‘장수는 축복’이란 말이 나오도록
첫째, 건강하게 살자
둘째, 내 앞가림만은 하면서 살자.
“그래서 ‘노년의 건강’, ‘마음가짐 혹은 해복’ 그리고 경제문제는 물론 ‘품위 있는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배우고 힘쓸 일이 태산 같다.”
137쪽
“만날 때마다 내가 살코기 쪽으로 조금씩이나마 먹어야 한다고 해도 그는 오불관언이다.”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149쪽
“우리나라는 이미 체감상으로는 고령사회(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사회)가 됐다.
고령사회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만 65세 이상)의 비율이 14%를 넘긴 사회. 유엔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2017년 한국의 고령인구는 711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전년(13.6%)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가 5127만 명에서 5142만 명으로 0.3% 증가하는 사이 고령인구는 678만 명에서 712만 명으로 5.0% 증가했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1970년 고령화 사회에서 1994년 고령사회로 들어서는데 24년이 걸렸다.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프랑스(115년) 미국(73년) 독일(40년)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앞선다.
윤달에 수의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고 해서 몇 년 전에 우리 내외는 수의를 만들어 잘 보관해 놓았다.
자식들이 조급해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장례비를 터무니없이 지불하지 않게 할 의향으로.
79쪽
"치매는 늙은이들이 암보다 더 걸리길 두려워하는 병이 되었고,
중년의 연령층의 일상까지 깊이 간여하게 되었다.
치매를 예방한다는 음식과 약에 대한 관심이나 사소한 건망증에도 치매가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일이 노인보다 중년층이 더 심한 듯하다."
주변에서 치매 앓는 사람 가운데는 정말 걸리리 말아야 할 무서운 병임을 본다.
암보다 더 무섭다니 그럴 만도 하다.
무슨 병이고 안 걸리면 좋지만, 치매만은 더욱더 그렇다.
간여하다~어떤 일에 간섭하여 참여함
관여하다~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하다.
‘관여’와 ‘간여’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릅니다. ‘관여(關與)’는 “시민 단체들이 정부 정책에 관여할 일이 많아졌다”처럼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함을 뜻합니다. 이와 달리 ‘간여(干與)’는 “그 집안 혼사는 내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처럼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견함을 뜻합니다. ‘간여’에는 ‘관여’와 ‘참견’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34쪽
"며칠 전 밤새도록 내린 장대비가 잠시 너누룩해진 아침이었다."
너누룩하다~요란하고사납던날씨나떠들썩하던상황이좀수그러져 잠잠하다.
149쪽
"가장 큰 불효는 내가 겪은 참척의 고통을 어머니가 보시도록 한 일"
참척(慘慽)~자손이부모나조부모보다먼저죽는일
195쪽
"평사리의 주거양식의 특징은 집집마다 공루라는 다락방을 두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공루는 다음을 읽어서 알았다.
"물건을 수납하는 다락이나 벽장과는 달리 공루는 대개 바란채의 문간 옆 광이나
마루방의 천장을 이용해 바람이 잘 통하게 망루처럼 꾸며 놓았다.
공루는 누구 집 공루든지 앞 벌을 향해 탁 트여 있었다."
이렇게 설명했어도 나는 아직도 공루가 무엇인지 본적도 상상도 어렵다.
사실 지금 알아 무엇하랴. 대갓집 위세를.
우리는 초가삼간에서 살았다.
200쪽
"그가 얼마나 신산스럽고 굴욕적인 환경에서 싸구려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했나를 보아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