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숲 나무들
2022년 10월 27일 갑사 가는 길, 오리숲길을 걸으면 기분이 참 좋다.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고독을 씹으면서, 친구와 소곤거리면서, 여럿이 수다 떨면서 걷는 이 길에서 사람이 즐긴다. 공주 갑사 가는 길, 오리 숲길에는 나무들이 많다. 이름 모를 나무들도 많은데 자세히 보면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서 있다. 이 숲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랑하듯이 명찰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 새삼 반갑다. 나무 가운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주저앉듯 힘을 못쓰는 나무들도 보인다. 그 형상이나 몰골이 기나긴 연륜을 자랑하고 있는 듯하다. 나무도 사람도 나이 들면 힘이 없다. 지금의 남아있는 힘을 아끼자.
절/공주갑사
2022. 11. 1.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