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자로 승인된 잔잔한 미소의 글입니다.
우리 고장의 멋진 사찰 계룡 갑사에 가 보고
본 것 느낀 것 배운 것을 적었습니다.
다음 주소를 클릭하면 그대로 보입니다.
갑사는 공주에 있는 절입니다.
공주에서 19km쯤 거리에 있는 계룡산 갑사는
봄 황매화도 좋지만, 가을 경치는 더 좋아서
춘 마곡, 추 갑사란 말이 실감 납니다.
오늘은 공주 갑사 가는 길을 소개합니다.
갑사는 계룡시가 아닌 공주시 계룡면에 있습니다.
계룡면 소재지를 지나면 계룡저수지 위로 국립공원 계룡산이 보입니다.
계룡산 자락 서쪽의 갑사를 가려면
꼭 중장리 은행나무 길을 거쳐야 합니다.
계룡면 하대리 삼거리부터 중장 삼거리를 지나 더 위쪽까지
곧게 뻗은 691번 지방도로의 은행나무 터널이 환상입니다.
파란 은행잎이 차츰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꼭 파란 생참외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아직은 노란 단풍이 완전히 들지 않은 은행나무지만,
며칠 후 샛노란 은행나무를 상상하면서 천천히 걸어봤습니다.
이 중장리 은행나무 길은
최근 발표한
‘충남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 10선’ 중 하나로
‘갑사 은행나무 가로수길’로 뽑혀서인지
자동차 통행이 는 것 같고
은행나무 밑 인도가 따로 없어서 걷는 데 매우 위험합니다.
앞으로 차도 옆으로 인도가 따로 생기기 전에는
통행 차량이 많은 도로 옆을 걷는 것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매우 조심해서 천천히 걸어본 은행나무길 모습입니다.
갑사 가는 길, 은행나무 가로수길 중간에 휴양체험마을이 있습니다.
휴양체험마을’이란.
폐교한 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들었다는데
이곳에는
전통 놀이, 농촌 체험, 고구마 캐기, 알밤 줍기, 풍선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과
펜션, 캠핑장, 카페, 세미나실, 식당, 바비큐장이 있어서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참조
https://www.ok114.co.kr/ntnw/search/searchComp)
다음은 갑사 일주문(一柱門)입니다.
갑사 주차장에서 갑사로 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문이지요.
말대로 기둥이 네 개가 아니라
양쪽에 하나씩인 독특한 형태의 문입니다.
현판을 보니 ‘계룡산 갑사(鷄龍山甲寺)’입니다.
이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떨어 버리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답니다.
그런데 왜 일주문의 현판 ‘鷄龍山甲寺’의 닭 계자와
갑사 강당의 현판 ‘雞龍甲寺’의 닭 계자가 다른 걸까요?
쓴 시기가 다르고 쓴 사람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계자의 다른 의미를 나름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 계룡산 갑사의 ‘계’는 새를 강조한 것이 아닌지?.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사천왕문(四天王門)입니다.
이 사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곳입니다.
사천왕문에는 매우 무서운 얼굴이 좌우에 두 분씩 네 분이 서 있습니다.
사바세계 중생들이 불도를 따라 잘 사는지 살피고
중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네 천왕이라는데
지국천왕(持國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
그리고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고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 사천왕이 지니고 있는 물건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각기 다릅니다.
이 사천왕문을 통과하면서
나의 미음을 경건하게 가지면서 사천왕의 보호를 받는
이 사찰을 더 존엄하게 볼 것을 다짐합니다.
갑사 오리 숲을 아시는지요?
갑사 주차장부터 일주문을 포함하여 사천왕문을 지나서 대웅전까지
갑사 가는 아름다운 숲길을 흔히 ‘오리 숲’으로 부른답니다.
이 오리 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주변의 아름드리나무들이 연륜을 자랑하듯이 서 있는 길,
오늘도 연인끼리 친구와 가족과 함께 걷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고목의 푹 팬 상처가 자랑스러운 모습에 한참을 생각하니
옛날에는 이 부근에 여관과 상점이 많았고
이곳을 지났을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습니다
갑사 가는 길, 오리 숲길 주변을 살펴보니
고로쇠나무, 팥배나무, 팽나무, 갈참나무, 비목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등 이름표가 붙은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나는 이런 나무라면서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생소한 나무도 보입니다.
걸으면서 나무 이름을 아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이제 갑사 대웅전입니다.
대개의 법당에는 한 분 아니면 세 분의 불상을 모시는데
여기 갑사 대웅전에 모신 불상은 모두 일곱 불상입니다.
큰 부처님인 삼존불과 작은 네 보살님까지
모두 일곱 부처님인데, 알아보니
가운데 본존 석가불, 좌존 약사불, 우존 아미타불이며
네 보살상은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랍니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 참배하고 나오면서
마침 어느 보살에게 대웅전에 모신 불상과 보살에 대하여 여쭸는데
그 말소리가 컸던지
불공 올리시던 스님의 저지를 받았습니다.
법당 안에서는 비록 작은 음성도 삼가야 한다는 법도를
지키지 않은 행위를 반성했습니다.
법당의 가운데 문은 신문이라 하여 중생들은 출입해서는 안 되며
옆문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법당에서 지킬 법도는 더 배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갑사 대웅전 오른쪽 앞에 대웅전 주련 해설판이 붙어 있습니다.
한글로 적은 안내판입니다.
절의 큰 전각에는 대개 큰 기둥에 쓴 글씨, 주련이 있는데
절에 붙은 주련의 내용이 쉽지 않거든요.
그러나 이곳 갑사는 대웅전 주련의 해설을 적어 놓아서
절을 찾고 절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이라 생각됩니다.
갑사 대웅전을 바라보아 왼쪽 긴 건물이 진해당(振海堂)입니다.
가까이 가서 해설판을 보니
계룡초등학교 터라고 적혀있습니다.
계룡초등학교는 1919년에 인가받아서 개교하였고
4개월여 후에 유평리로 이전했다고 적혔습니다.
이 진해당 안에는 약사불을 모셨다는데 문이 닫혔군요.
갑사 대웅전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갑사 주차장에 오니
갑사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천년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전통 사찰
‘계룡산 갑사’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있는 갑사는
사계절 좋지만, 가을철 경치가 더 좋은 절입니다.
휴일이 아닌 날도 많은 사람이 갑사를 찾습니다.
공주의 절 갑사는 공주의 자랑입니다.
강한 공주, 행복한 시민.
갑사 주소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