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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와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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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h2oo 2023. 6.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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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30일 살구와 매실 이야깁니다.

공주 반죽동에 있는 당간지주 부근에서 주은 살구인데 전에 알던 것보다 매우 커서 보여드립니다.

당간지주 부근에는 매실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부근에 사는 친구로부터 오늘 들었는데 살구나무도 있고 매실나무도 있다는군요.

요즈음 살구나무에 매달린 살구가  큰 걸 알았는지 오늘 새벽에 어떤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와서 살구를 따가는 걸 발견하여 그걸 한꺼번에 그리 많이 다 따갈 수 있냐고 하니 양심에 찔렸는지 멋쩍어하면서 구차한 변명을 하더라는 이야깁니다.

공용 공간에 심겨있는 나무 열매는 보는 사람이 임자인지 아무나 따 가면 어떻습니까? 딴다고 임자가 아닌 사람이 뭐랄 수도 없기도 하고 또 따가면 어쩔 거냐는 배짱도 나무라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부근에 살면서 봄부터 꽃피고 열매 맺는 살구를 날마다 보아온 사람인데 낯 모를 사람이 한두 개도 아니고 한꺼번에   훑어가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도 뭐라고 한마디 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 가의 앵두도 꽃 피고 열매 맺어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오래 보고 싶어도 익기도 전에 따가 버리니 앵두 같은 입술이란 말은 무얼 보고 말해야 할지 모릅니다. 보는 게 임자라고 한두 게 따는 게 아니라 아주 가지 째 훑어가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몇 개라도 남겨서 볼그레 익어가는 그 앵두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정안천 연못가 앵두도 그렇지만, 언덕의 복숭아도, 정안천 산책길의 밤나무도 그렇습니다. 익을 새를 기다릴 수 없이 없어지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에 밤꽃 향기 속에 거닐던 그곳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밤송이를 보면서 지나온 사람이 저절로 벌어져 튕겨 나오는 알밤 하나씩 주워 먹는 낭만은 어디 없을까요?

여하튼 살구나무 이야기를 듣고 비가 오는데 그 살구나무 밑에 가봤더니 더러 자연적으로 떨어진 탐스럽게 익은 노란 살구 몇 알을 주웠습니다. 살구를 보니 지금껏 보던 살구보다 커서 집에서 달걀과 크기를 견줬더니 달걀만큼이나 크더라고요. 달걀만큼 큰 살구를 사진으로 찍어서 몇 사람 카톡으로 보냈더니 몇 분이 답을 했습니다.

▲달걀만 한 살구

 

-큰데요. 보이는 것 한 자리서 다 못 먹겠는데요.

-그러네요.

-당신 같은 사람에게 거기서 주을 기회가 생겼다면 참 배부른 세상

-맛있겠다. 당뇨 때문에 철 따라 나오는 과일을 먹지 못하고 사네요.

-공주 살구 놀랍네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소서.

-살구씨(杏仁)는 변비에 좋죠.

이런 댓글을 주신 분들 관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집 근처에 매실나무가 있어서 나무를 보니 노랗게 익은 것도 보이고 아직 새파란 것도 보입니다. 몇 개를 줍고 따서 살구와 비교하니 매실은 살구보다 그 크기가 작습니다. 씨도 살구와 매실을 비교했더니 색깔과 크기가 다릅니다. 맛도 매실은 살구맛을 따라갈 수 없지요. 매실은 그냥 먹기 어렵습니다. 시고 떫고 해서.

▲매실(좌)과 살구(우)

그러나 먹음직스럽기는 매실이나 살구 똑같습니다. 살구는 맛있고 매실은  청이나 술 담그는데 쓴답니다. 요즈음이 살구 계절입니다.  신 맛이 우리 몸에 좋다는데 그래도 매실은 먹기 힘듭니다.

아무 거나 몸에서 당기면 먹는 게 건강에 좋을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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