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어디 봐? 여기 보란 말이야!

ih2oo 2022. 12. 16. 18:05

2022년 12월 14일

 

요즈음 정안천 냇물에 물새들이 많이 모입니다.

물이 흐르는 냇물에는 주로 흰뺨검둥오리가 놀고

물 없는 모래사장에는 주로 가마우지가 있습니다.

물론 오리도 끼어 있고 때로는 백로도 하얀 자태를 뽐낼 때도 있지요.

 

어떤 날 우연히 바라본 가마우지 떼들을 보고 언뜻 수업 중의 학생들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칠판 앞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학생들의 듣는 자세는 여러 가지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선생님을 향하여 바른 자세로 열심히 듣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꼭 딴짓을 합니다.

주의집중이 100% 잘 되는 것이 아니지요.

듣는 자세가 나쁘면 아무래도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 귀에 잘 들어갈 리 없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재미있게 설명하면 됩니다.

쉽게 가르치면 됩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됩니다.

 

어쩌면 오늘의 가마우지들 모습을 보니

꼭 교실에서 수업 듣는 학생들 모습입니다.

거의 한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은 시선의 방향이 다릅니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맨 앞의 왜가리가 선생인가 봅니다. 14마리의 가마우지는 검은 제복을 입은 학생이고요.

 

▲좀 더 가까이 가 봅니다. 10마리는 전방을 주시하는데 몇 마리는 딴전을 부립니다.

 

▲맨 앞의 왜가리를 향한 가마우지들이 말합니다. 가마우지 선생님도 졸고 있다고.

 

 

이번엔 다음 사진들을 봅니다.

설명하는 선생님과 설명 듣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뒤에는 참관자들이 서 있습니다.

아마 공개 수업 장면 같습니다.

 

그런데 몇 장의 사진들 모두 100% 주의집중이 잘 된 것은 없습니다.

90% 이상 집중하면 좋다고 보아야 하나 봅니다.

학생들의 주의 집중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수업을 공개하는 장면이고 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학생들이라면

듣는 자세를 더욱 좋게 가졌을 텐데

엎드린 사람, 딴 곳을 보는 사람이 어느 사진에서나 보입니다.

 

수업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일입니다.

 

공개수업이 아니라면 아주 좋은 자세로 밀도 있는 수업으로 잘 이루어졌을지 모릅니다.

보이기 위한 수업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나 앞에서 강연이나 설명을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알기 쉽게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관심 두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 잘 듣습니다.

 

어렸을 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들을 때는 졸지 않았잖아요.

 

728x90

'잔잔한미소 > 잔잔한미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0) 2022.12.24
게발선인장  (0) 2022.12.23
떨어진 나뭇잎  (0) 2022.11.17
조심하자  (1) 2022.10.29
한가로움에서 찾는 여유  (0) 202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