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
우리 집 창밖 전나무 가지에 지은 새집에서 알에서 깨난 작은 새가
오늘 보니 제법 큰 새가 되었다.
비둘기 두 마리가 창밖 에어컨 실외기에 한 마리, 나뭇가지 위에 또 한 마리
두 마리를 사진으로 찍으려고
조심스럽게 창문을 여니 새들의 운동신경이 얼마나 예민한지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새들이 놀라지 않게 하려고 소리도 안 나게 조심해서 창문을 열었는데도
새들은 자기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고
알아서 도망친 셈이다.
창밖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를 조심스레 사진으로 모셨다.
이 새들이 벌써 여러 번째 주인이다.
처음에 집을 진 새들은 5년쯤 전에 알 낳아 새끼 길러서 나갔고
그 뒤로도 두세 번 남이 지은 집에서 새끼 새를 어미새로 키워나간 것이다.
창밖의 전나무 가지에 지은 우리 집 새집은
임자가 내가 아니라 어느 새인지 처음 집을 지은 그 새이다.
오늘 대전 시내버스 103번을 타고 수통골을 왕복했는데
버스 좌석 앞에 붙은 안내문이다.
자기가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지면 벨을 누르고
바로 일어서지 말고 버스가 완전히 멈춰 설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다가
서면 그때 일어나라는 안내다.
운전기사님은 자기가 운전하는 버스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미리 서둘다가는 다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승객이 버스에 타면 안전하게 좌석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기사님들이 늘었다.
승객들 자신도 안전을 위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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