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405

이건 어느 회사 자동차인가?

2024년 9월 10일 화요일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부근에는 정자와 흔들 그네가 있다. 아침마다 걷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언제나 많은 사람이 나처럼 걷는다. 날마다 만나는 사람도 있고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즐겨 걷는 길이 여기다.어제는 야간에 걸으며 하는 봉사활동으로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다리가 좀 아픈 걸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흔들 그네에 앉아서 지나가는 화물차를 바라보았다. 당진 대전 간 고속도로 위는 언제나 많은 화물차들이 오간다. 대전에서 당진 쪽으로 가는 차들은 시야에서 좀 멀어서 차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당진 쪽에서 대전 방향으로 가는 차들은 비교적 잘 보인다. 내 시야에서 화물자동차들의 옆면에 무슨 문양이나 글씨가 그려져 있거나 써진 차들을 무작위로 모두 골라 사진으로 담았는데..

산업발전, 물류유통, 화물차, 고속도로

2024년 9월 2일 월요일공주시종합사회복지관 부근에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가 지난다. 아침마다 메타세쿼이아 길 옆에 놓인 흔들 그네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노라면 고속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 소음이 시끄럽다. 고속도로 위의 자동차들이 잘 보이는 위치의 그네에 앉아서 지나는 차들을 관심 있게 본다. 고속도로가 위에 있고 좀 멀어서 지나는 차들을 다 볼 수 없다. 제법 큰 차들만 보인다. 적어도 직행버스 보다 작은 차들은 도로 난간에 가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큰 화물차들을 보았는데 자동차 옆에 무슨 글씨라도 쓴 차들을 주로 보았다. 빨리 달리는 차들의 옆모습 글씨가 잘 보이게 촬영하는 것도 어렵다. 하여튼 지나는 화물차들을 애써 사진으로 일없이 담았다. 그 의도는 우리나라 산업발전..

호박꽃 예찬, 거름이 적어도

2024년 9월 2일 월요일월요일, 비 소식에 날씨가 선선해진 듯한 아침이다. 론볼장 부근의 호박 넝쿨을 살피니 언뜻 8개의 애호박이 달렸다. 펜스를 따라 길게 벋어나간 넝쿨은 힘 있어 보인다. 한 없이 벋었다. 심긴 땅 토양 조건이 안 좋은 데도 저러니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토질이 괜찮은 데라면 더 벋어 나갔을 것 같다. 펜스 부근에 호박 넝쿨이 벋어 나가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으니 맘껏 전진했나 보다. 넝쿨에 매달린 열매나 활짝 핀 호박꽃이 보기 좋다. 호박꽃도 참으로 훌륭한 꽃이다. 오각형 모양도 좋고 꽃이 없으면 열매 맺을 수 없으니 얼마나 귀중한 꽃인가. 오늘 아침에 힘차게 벋어나간 호방 넝쿨과 거기에 핀 호박꽃, 그리고 애써 수정되어 맺어진 애호박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을 맞았다...

이걸 어떡하지?

2024년 7월 25일론볼체육관 부근에서 본 것이다. 기둥을 타고 올라가던 오이의 신세가 처량하다. 이제 어떡하지? 타고 올라갈 의지가 없으니.호박이나 오이 같은 넝쿨식물은 주변에 의지가 있으면 잘 타고 기어오른다. 여기 연약해 보이는 오이 넝쿨도 여기까지는 참 잘 올라왔다. 그러나 이제 잡고 올라갈 기둥이 없잖은가. 다음을 어떻게 진행할지 막막한 신세다. 나는 이걸 발견했지만, 당장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다. 뭔가 이어 줘야 하는데 줄이나 나뭇가지를 찾아야 한다.앞으로 발전하려는 그 앞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 이어줘야 한다. 방도를 찾아야 한다. 기어오르는 식물의 습성을, 발전하려는 의욕을 북돋아줘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요걸 몰랐네.오늘 아침에 지나다 보니 이..

금계국이 지면

2024년 7월 19일 연못가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이어지는 청룡리 둑길을 걷다 보면 꽃길이 꽃길이 아니다. 그 환하던 금계국 노란 물결이 다 갔다. 이제 꽃이 진다. 무슨 꽃이나 거의 그렇듯이 지는 꽃 치고 예쁘게 보이는 게 없다. 금계국 꽃도 지는 모습이 말이 아니다. 시커먼 몰골로 보기 흉하게 지고 있다. 꽃은 피기 전 꽃봉오리와 막 피려는 모양이 보기 좋고 활짝 핀 꽃을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이렇게 지는 꽃은 보기 흉하다.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 같다. 멋지게 늙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도 늙을 땐 거의 다 추해 보인다. 젊을 때가 좋다. 사실이 그런 걸 어쩌랴? 까맣게 씨가 맺힌 금계국 모양이 이제 내 뒷 생애를 위하여 기꺼이 사라진다는 뜻 같아 보인다. 오래도 폈던 금계국인데 이렇다. 하기는 아직도 노..

여름에 먹는 쑥 송편

2024년 7월 7일 일요일 장마철, 여름날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온몸이 거동하기도 짜증이 나고 연신 땀을 닦고 부채질하느라 고역입니다. 아직 에어컨 커버도 안 열고 견뎌보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름날 아내는 벽걸이 선풍기 틀어놓고 송편을 만듭니다. 식탁에서 쑥송편을 빚느라 애씁니다. 지난봄에 뜯고 삶아 방앗간에서 멥쌀 넣어 찧어온 쑥 뭉치를 냉동 보관했던 것입니다. 그걸 미리 내놓아 어느 정도 녹은 후에 손으로 정성껏 치대어 차진 기가 돌면 알맞은 덩어리로 떼어 송편을 빚습니다. 송편 속 고물은 콩가루 입니다. 가만히 보니 아내의 송편 빚는 솜씨가 제법입니다. "우리 송편장사해도 되겠네, 아무개는 떡장사로 돈 많이 벌었다는데." 아내는 대꾸도 안 합니다. 들은척도 않고 열심히 송..

5월 장미

2024년 4월 30일5월의 장미가 아니고 정확하게 말하면 4월 마지막 날에 본 장미다.4월의 장미라 아직 꽃몽오리만 많지 활짝 핀 꽃이 드물다.이제 곧 5월이니  5월이면 오월 장미가 활짝 피겠지.오늘 공주 신관동 코아루 아파트 울타리에 가지 벋어 피어나는 빨간 장미를 본다,꽃 색이 빨간색뿐이어서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여러 색이 고루고루 섞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빨간 장미만을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거라 생각한다.앞으로 더 많은 꽃이 필 것을 생각하면 계속 이곳을 지나면서 한참 동안 장미꽃을 많이 볼 것 같다. 아쉬운 건 이 장미꽃 향기를 못 느끼는 점이다. 향이 너무 짙어도 안 좋지만, 은은한 장미향이 있으면 좋을 텐데 없다.나만 그런가?

산수유

2024년 3월 13일 집 밖에 노랗게 핀 산수유를 본다. 오늘만 보는 게 아니라 며칠 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할 때부터 지날 때마다 핸드폰을 가까이 대고 날마다 변하는 꽃 상태를 관찰하듯이 담아왔다. 가까이 근접 사진을 선명하게 담고 싶어서 가까이 대거나 줌을 이용하거나 해 보지만, 나의 기술 한계는 분명하다. 잘 안 된다. 바람이 살살 부는 날에는 근접 사진 촬영하기가 더 안 된다. 숨을 죽이고 정성으로 시도하여도 내가 지닌 기술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음식 사진 찍듯이 해 보기도 하고 크기 조절을 정밀하게 해 가면서 촬영해 보는데 그 기술이 늘지 않는다. 내 능력껏 촬영한 것이 이 모양이다. 이걸로 만족한다. 꽃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이 노란 산수유 꽃은 참 대견스럽다. 이른 봄에 우리 집 근처..

산수유의 일생

2024년 1월 12일 오늘, 집 앞 산수유 열매를 보니 참 처량하다. 사람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늙어 가겠지 생각하면서 산수유의 어릴 적 모양보터 되살려 찾아본다. 2월 10일 꽃봉오리가 살포시 벌어지는 모습이 얼마나 경이스러운가?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는 산수유다. 이른 봄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를 이른 봄꽃으로 부른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산수유 꽃이다. 꽃이 지고 푸른 작은 열매를 맺고 점점 커가는 산수유의 청춘시절을 본다. 파랗던 열매가 점차 붉어지면서 빨간 영롱함은 보이는 사람만 볼 수 있다. 무슨 열매든지 익으면 대개 붉어진다. 물론 노란 것도 있지만, 빨간빛을 내는 건 이처럼 산수유의 익은 모습일 것이다. 작지만 붉은 열매다. 오늘 1월 12일 아직도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달려 ..

게발선인장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방 안에서 꽃 피울 준비를 마치고 점점 커가는 게발선인장 꽃망울을 사랑스럽게 본다. 그동안 차가운 곳에서 버람 받다시피 하던 게발선인장 분이 며칠 전 내방으로 이사 왔다. 며칠 사이 대접받는 듯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 제법 꽃망울들이 하나둘 씩 늘어나고 있다. 그 크기도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머지않아 내 방에서 빨간 꽃을 피울 게발선인장 모습이다. 여름 내내 가을 내내 이렇게 추운 겨울에 필 꽃을 준비해 온 게발선인장이 대견스럽다. 활짝 핀 게발선인장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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