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405

화분에 물 주기

2023년 3월 13일 집안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생각한다. 내가 키우는 화분마다 죽지 않고 잘 자라는 화초가 대견스럽다. 아니 안 죽고 잘 크는 요놈들이 참 귀엽다.꽃나무 화분의 크기도 다르고 물기를 좋아하는 정도도 다르므로 관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화분마다 물 주는 시기 알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말이다. 너무 자주 줘도 안 되고 너무 늦게 주면 시들고 참으로 줘야 할 제 때에 물 주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집안에 춘란 3개가 있는데 요놈들은 15일마다 물을 준다. 이렇게 주어서 습관들인 것이 벌써 20년도 넘었으니 난 분에 물 주는 것은 정확해서 잊지 않는다. 매월 1일과 15일은 어김없이 물을 준다. 물통에 화분높이만큼 물을 담아 적당한 높이를 맞춰서 20..

수첩에 적힌 글

2023년 2월 14일 나의 저장 사진이 내 데스크톱 컴퓨터 드라이브 D 카테고리 '저장사진'에서 뽑아낸 것 '수첩 글'이다. 전에 내가 소지했던 수첩을 벌는 과정에서 버리기 아까운 페이지를 쭉 찢어서 보관했던 것이다. 오늘 이 6쪽의 글을 읽으니 뭔가 느낌이 온다. 에서 옛날에 바보 둘이 함께 살았는데 "왜 시곗바늘은 늘 따로 다니는 거야?" "야, 바보야! 서로 안 친하니까 그런 거지." "그럼 왜 12시에는 서로 모이는 거야?" "그거야 모여서 밥 먹으려고 그런 거지." "아하, 그렇구나." 공주시 CI, 공주시 BI 공주 금강철교 백승훈

우리 집 꽃

2023년 2월 13일 우리 집 거실에 꽃 핀 화초가 둘이다. 베고니아와 제라늄이 분홍과 빨강 꽃을 피웠다. 그 옆에 만손초도 있고 수투키 그리고 산세베리아도 자라고 있다. 물론 춘란 분 3개는 따로따로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초 키우는 것은 화초와 대화를 하면서 정을 주면 그냥 큰다. 화초도 관심 두어 예뻐해야 잘 자라며 때가 되면 꽃도 핀다. 창 너머 정원에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얼마 안 있어 꽃 봉오리를 터뜨릴 기세다. 아직은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걸 관심 두어 유심히 살핀 모습이다. 우리 집 근처에 이런 산수유가 해마다 피니 자랑스럽다. 고마운 일이다.

신관짬뽕

2023년 1월 2일 오늘은 많이도 걸었다. 중동서 신관동까지 약 7천 보는 걸은 것 같다. 일부러 맘먹고 걸을래서 걸은 게 아니고 우연히 걸었다. 한 마디로 월요일은 휴업인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중동사거리에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짓고 시장분식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을 계획으로 찾아서 가까이 가니 불 꺼진 어둠이라 그럼 청양분식 잔치국수를 먹자고 가니 거기도 문을 닫았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미나리꽝 방일 해장국집 생각이 나서 거기를 찾아가니 역시 휴업, 새이학 따로국밥 먹으려는 계획도 휴업으로 못 먹고 하는 수 없이 금강교를 건너기로 했다. 아마 100번 시내버스가 금방 왔으면 타고 왔을 텐데 20분 후에 온다는 도착 정보를 보니 차라리 다리를 걸어 건너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었다. 금강교를..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2022냔 12월 23일 그렇게 살고 싶다.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사는 게 별 거 있나? 먹는 음식 맛있게 먹는 것이 바로 인생을 멋있게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 뭘 먹었나? 정말 맛있게 먹었나? 엊저녁은 어땠나? 요즈음 소화는 잘 되는가? 역류성은 없나? 뱃속은 부글거리며 요란하지 않은가? 소화가 잘되고 뱃속이 편안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위장병이 있거나 소화불량인 사람도 꽤 있고 그래서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참으로 행복한 것이다..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오늘 나는 아침을 이렇게 했다.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마실 걸 마시고 덧붙여서 몇 가지를 먹었다. 땅콩, 아몬드, 당근, 사과, 바나나, 아로니아, 검정콩, 쌀 눈,..

게발선인장

2022년 12월 23일 어제가 동지(冬至)였고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우리 집 거실에 게발선인장 붉은 꽃 핀 모습이다. 게발선인장이라고 알고 있는 이 꽃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이름이 있는 듯한데 나는 전처럼 게발선인장이라 그냥 부르고 싶다. 4년도 넘게 우리 집에서 내가 게발선인장이라 알고 그렇게 불렀으니 부르던 이름을 갑자기 바꿔 부르는 것도 그래서 이름은 그냥 게발선인장이다. 올해는 꽃을 더 많이 보기 위해서 다른 해보다 신경을 더 썼다. 즉, 베란다에서 낮에는 햇빛을 많이 받게 하고 밤에는 바깥 불빛을 차단하여 일조 시간을 분명히 구별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년보다는 꽃도 크고 더 많은 꽃송이를 본 것 같아서 그동안의 내 관심의 보람을 느낀다. 게발선인장의 꽃말은 ..

어디 봐? 여기 보란 말이야!

2022년 12월 14일 요즈음 정안천 냇물에 물새들이 많이 모입니다. 물이 흐르는 냇물에는 주로 흰뺨검둥오리가 놀고 물 없는 모래사장에는 주로 가마우지가 있습니다. 물론 오리도 끼어 있고 때로는 백로도 하얀 자태를 뽐낼 때도 있지요. 어떤 날 우연히 바라본 가마우지 떼들을 보고 언뜻 수업 중의 학생들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칠판 앞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학생들의 듣는 자세는 여러 가지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선생님을 향하여 바른 자세로 열심히 듣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꼭 딴짓을 합니다. 주의집중이 100% 잘 되는 것이 아니지요. 듣는 자세가 나쁘면 아무래도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 귀에 잘 들어갈 리 없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그 방법은 ..

조심하자

2022년 10월 28일 우리 집 창밖 전나무 가지에 지은 새집에서 알에서 깨난 작은 새가 오늘 보니 제법 큰 새가 되었다. 비둘기 두 마리가 창밖 에어컨 실외기에 한 마리, 나뭇가지 위에 또 한 마리 두 마리를 사진으로 찍으려고 조심스럽게 창문을 여니 새들의 운동신경이 얼마나 예민한지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새들이 놀라지 않게 하려고 소리도 안 나게 조심해서 창문을 열었는데도 새들은 자기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고 알아서 도망친 셈이다. 창밖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를 조심스레 사진으로 모셨다. 이 새들이 벌써 여러 번째 주인이다. 처음에 집을 진 새들은 5년쯤 전에 알 낳아 새끼 길러서 나갔고 그 뒤로도 두세 번 남이 지은 집에서 새끼 새를 어미새로 키워나간 것이다. 창밖의 전나무 가지에 지은 우..

한가로움에서 찾는 여유

2022년 10월 12일 공주 정안천 냇물의 새, 오리와 왜가리와 가마우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다.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은 메타세쿼이아 길이 으뜸이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옆 메타세쿼이아 길은 사람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와서 걷는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그런데 연못가 길은 점점 쓸쓸한 느낌이다. 연잎이 지고 연 대공만 남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요즘 하루하루가 좀 그렇다. 연못이 아직 괜찮다 싶은 건 배경으로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기 때문이다. 쓸쓸하거나 말거나 나는 연못길을 날마다 걷는다. 연못 사이로 난 길을 건너서 냇물 쪽 길을 걷기 위해서다. 요즘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길을 걷다 보면 두더지가 파놓은 흙더미도 보고 연못 윗 배미에서 아랫 배미로 여전히 흐르는 물고의 물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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