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420

창문 밖 이팝나무가

2023년 4월 24일, 요즈음 이팝나무가 한창 꽃을 피웠다. 집 창문 밖이 온통 하얀 이팝나무 꽃이다. 하얀 꽃이 시야를 덮는다. 하얀 쌀밥 모양 같아서 이팝나무라 했던가 어찌 보면 아카시아 같기도 하고 하얀 쌀 국수 같기도 하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뭇가지에서 하얀 꽃이 가벼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가끔 이름 모를 새가 날아오기도 하는 나의 집 창밖 모습이다. 이런 주변 모습이 고맙다. 멀리 산속에 가지 않아도 방 안에서 나무와 꽃을 맘대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 이팝나무 꽃이 쉽게 지지 말고 오래 피었으면 좋겠다.

봄, 들판

2023년 4월 8일 토요일, 복지관 부근 들판을 본다. 어제 내린 비로 해갈이 된 밭에 비닐이 씌워져 있다. 아마 감자를 심었는지 아니면 뭘 심을 건지 깨끗이 경운 된 밭이 보기 좋게 정리된 모습이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이니까 청룡리 같은데 밭이 보이는 둑길을 걸으면서 보니 깨끗한 새로운 밭 모습이 앞으로의 생장하는 작물들의 모습과 함께 언젠가 수확하게 될 수확물들을 생각하면 희망이 보이는 들판이다. 론볼장에서 나와 정안천 냇물 쪽을 걷던 발길을 이곳 둑 길로 돌린 것은 오늘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햇살 밝은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여기도 찬 바람은 마찬가지다. 아마 꽃샘추위 같다. 내일을 풀린다니 오늘을 참자.

봄 꽃 환한 우리 집에

2023년 3월 26일의 내 기쁨 내가 사는 집이 좋다. 집이 아름다워서도 아니고 집이 크고 편리한 집이어서도 아니고 주변을 보면 볼수록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좋게 보니까 좋은 것이다. 물론 나쁜 점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걸 못 느낀다. 요즈음 더욱 내가 사는 집이 좋음을 더 느끼는 이유를 밝힌다. 창문을 여니 작은 새 보금자리가 보인다. 창밖에 서 있는 전나무 가지에 새집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 하얀 알이 하나 보인다. 이 새집은 여러 해 전에 비둘기 한 쌍이 새집 짓는 데 필요한 건축 자재(?)들을 한하나 물어다 그들 나름으로 보금자리를 지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아주 튼튼하게 잘 짓는 것 같다. 그건 여러 해 죄었어도 꿈쩍 않고 건재하기 때문이다. 그 집에 새하얀 새알 하나가 보인 것이다. 여러 개..

공주 나태주 풀꽃문학관의 봄

2023년 3월 16일 오후 공주시 반죽동에 있는 풀꽃문학관에서 봄을 느꼈다. 공주사대부고와 공주세무서 사이에 있는 봉황산 기슭의 풀꽃문학관에는 친절한 분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안내해 주었는데 그에 앞서 비탈길을 올라가면서 본 샛노란 수선화의 수줍음이 나를 맞이하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본 봄꽃들을 사진으로 담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태주 시인 풀꽃문학관에 봄은 노란 봄꽃이 봄인 걸 확실히 알리고 있었다. 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서 정원을 돌아다니며 디딤돌만 밟으세요 라는 팻말이 있어서 주의해서 보니 잘 박힌 디딤돌 하나하나 묻은 모양에서 정성을 읽었으며 세워 둔 한 대의 자전거는 나 시인이 타는 자전거임을 짐작했다. 내가 정원을 돌아다니는 그 시간에 나 시인은 전라도 영암 어느 곳에서 더 일찍 ..

화분에 물 주기

2023년 3월 13일 집안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생각한다. 내가 키우는 화분마다 죽지 않고 잘 자라는 화초가 대견스럽다. 아니 안 죽고 잘 크는 요놈들이 참 귀엽다.꽃나무 화분의 크기도 다르고 물기를 좋아하는 정도도 다르므로 관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화분마다 물 주는 시기 알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말이다. 너무 자주 줘도 안 되고 너무 늦게 주면 시들고 참으로 줘야 할 제 때에 물 주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집안에 춘란 3개가 있는데 요놈들은 15일마다 물을 준다. 이렇게 주어서 습관들인 것이 벌써 20년도 넘었으니 난 분에 물 주는 것은 정확해서 잊지 않는다. 매월 1일과 15일은 어김없이 물을 준다. 물통에 화분높이만큼 물을 담아 적당한 높이를 맞춰서 20..

수첩에 적힌 글

2023년 2월 14일 나의 저장 사진이 내 데스크톱 컴퓨터 드라이브 D 카테고리 '저장사진'에서 뽑아낸 것 '수첩 글'이다. 전에 내가 소지했던 수첩을 벌는 과정에서 버리기 아까운 페이지를 쭉 찢어서 보관했던 것이다. 오늘 이 6쪽의 글을 읽으니 뭔가 느낌이 온다. 에서 옛날에 바보 둘이 함께 살았는데 "왜 시곗바늘은 늘 따로 다니는 거야?" "야, 바보야! 서로 안 친하니까 그런 거지." "그럼 왜 12시에는 서로 모이는 거야?" "그거야 모여서 밥 먹으려고 그런 거지." "아하, 그렇구나." 공주시 CI, 공주시 BI 공주 금강철교 백승훈

우리 집 꽃

2023년 2월 13일 우리 집 거실에 꽃 핀 화초가 둘이다. 베고니아와 제라늄이 분홍과 빨강 꽃을 피웠다. 그 옆에 만손초도 있고 수투키 그리고 산세베리아도 자라고 있다. 물론 춘란 분 3개는 따로따로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초 키우는 것은 화초와 대화를 하면서 정을 주면 그냥 큰다. 화초도 관심 두어 예뻐해야 잘 자라며 때가 되면 꽃도 핀다. 창 너머 정원에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얼마 안 있어 꽃 봉오리를 터뜨릴 기세다. 아직은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걸 관심 두어 유심히 살핀 모습이다. 우리 집 근처에 이런 산수유가 해마다 피니 자랑스럽다. 고마운 일이다.

신관짬뽕

2023년 1월 2일 오늘은 많이도 걸었다. 중동서 신관동까지 약 7천 보는 걸은 것 같다. 일부러 맘먹고 걸을래서 걸은 게 아니고 우연히 걸었다. 한 마디로 월요일은 휴업인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중동사거리에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짓고 시장분식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을 계획으로 찾아서 가까이 가니 불 꺼진 어둠이라 그럼 청양분식 잔치국수를 먹자고 가니 거기도 문을 닫았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미나리꽝 방일 해장국집 생각이 나서 거기를 찾아가니 역시 휴업, 새이학 따로국밥 먹으려는 계획도 휴업으로 못 먹고 하는 수 없이 금강교를 건너기로 했다. 아마 100번 시내버스가 금방 왔으면 타고 왔을 텐데 20분 후에 온다는 도착 정보를 보니 차라리 다리를 걸어 건너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었다. 금강교를..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2022냔 12월 23일 그렇게 살고 싶다.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사는 게 별 거 있나? 먹는 음식 맛있게 먹는 것이 바로 인생을 멋있게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 뭘 먹었나? 정말 맛있게 먹었나? 엊저녁은 어땠나? 요즈음 소화는 잘 되는가? 역류성은 없나? 뱃속은 부글거리며 요란하지 않은가? 소화가 잘되고 뱃속이 편안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위장병이 있거나 소화불량인 사람도 꽤 있고 그래서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참으로 행복한 것이다..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오늘 나는 아침을 이렇게 했다.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마실 걸 마시고 덧붙여서 몇 가지를 먹었다. 땅콩, 아몬드, 당근, 사과, 바나나, 아로니아, 검정콩, 쌀 눈,..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