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405

가을이 익는다

2022년 10월 8일 오늘의 가을 모습이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은 의당면 청룡리에 있다. 의당면 청룡리 동혈천 둑길을 걸으면 익어가는 가을이 보인다. 가을은 빨갛기도 하고 다른 색도 있어서 꼭 노란 것만은 아닌데 이곳은 보이는 것이 모두 노랗다. 누런 볏논에서 익어가는 벼 알이 노랗다. 알찬 곡식이 여기저기서 익어간다. 가을은 말을 살찌게 한다는데 말이나 사람이나 곡식을 영글게 한다. 가을이 가기 전에 멋진 가을을 붙잡고 보자.

심사숙고(深思熟考)

2022년 9월 16일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가끔 딸 가다 거리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 까치 소리라고 했던가. 마작이란 말을 풀이해 본다. 麻雀 삼 마, 작 참새 작 마작을 다음 백과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4명의 대국자가 136개의 마작패를 이용해 복잡한 게임 규칙에 따라 패를 맞추어 승패를 겨루는 게임이다. 마댜오라는 중국의 놀이에서 유래되었으며, 마작이라는 이름은 골패를 섞을 때 대나무 숲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참새떼와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한말 중국을 왕래하던 사람들을 통해서 처음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마작의 패는 수패와 자 패가 있다. 수애는 다시 완쯔파이·퉁쯔파이·쒀쯔파이의 3종류로, 자패는 싼위안파이·쓰시파이의 2종류로 나뉜다..

가을이 오는 모습

2022년 9월 16일 가을이 오는 느낌은 야외에 나가 보아야 압니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옆 둑 길을 걸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연못 쪽을 보니 갈색 연잎들이 가을임을 알립니다. 정자와 그네, 물레방아는 아무도 찾지 않는 요즘이 심심한 가 봅니다. 파란 잔디 위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어르신들이 한가롭습니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옆에 이런 조그마한 파크 골프장이 있어서 여러 사람이 즐깁니다. 골프장을 뒤로하고 둑길을 걸으니 전에 못 보던 보라색 꽃이 보입니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으니 싸리꽃이랍니다. 그런데 싸리꽃도 종류가 다른 것 같습니다. 둑길을 걸어가면서 좀 삭막한 느낌이었습니다. 길 옆에 코스코스라도 심었더라면 하늘거리는 그 꽃이라도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길 양 옆에 잡초가 우..

대화하는 재미

2022년 8월 19일 "아직 물 먹을 때 안 됐니?" "아이고, 내가 깜빡했구나." "어디 보자, 베고니아, 잘 잤니?" 내가 키우고 있는 화분들과의 대화다. 오늘 화분들을 살핀 제라늄과 베고니아 꽃이 돋보인다. 화분에 꽃이 안 피면 별 거 아니고 폈더라도 예쁘지 않으면 그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내 집 안에서 꽃 피운 화분은 다 대견스럽다. 지금 안 피었더라도 나중에 피면 되니까 죽지만 말고 잘 자라면 최고다. 나에게 춘난 난 분이 딱 두 분인데 나와 인연 맺은 지가 오래됐다. 여기 와서 10년이 넘었고 전에 살던 집에서도 5년 정도 살았으니 난이 이렇게 오래 산다는 게 나 자신도 신기하다. 아파트로 와서 꽃이 안 피지 전에는 해마다 난꽃을 보았던 역사 깊은 난 분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이 ..

오늘은?

2022년 7월 20일 일전에 오가며 찍은 사진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장마와 더위에 이것저것 짜증도 나지만,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세상은 재미있다. 보이는 사물들이 멋있어 보이니 나도 행복하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짜증 나는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괜찮다. "한 겨울 추울 때를 생각해봐' "더워야 벼도 익고 과일도 익고 채소도 크지" 더위를 참고 견디면서 날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여름이 덥지 않으며 여름이가. 땀 흘리는 여름이 있기에 추운 겨울이 있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면 얼마나 행복하 나날인가? 어디 심하게 아픈 데가 없으니 그렇고 나가면 바깥 풍경들이 녹음 속에 푸른 모습을 보이니 어찌 싱그럽지 아니한가. 그냥 보이는 나무들도 유심히 관심 두어 보면..

인생은 여행이다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인생은 여행이다' 이 말은 누가 한 말인가? 이 말의 근원은 어디인가? 아직 출처를 모르지만, 공주 정안천 연못길 끝에 이렇게 씌어 있다. '인생은 여행이다' 오늘도 정안천 연못길을 돌면서 매일 보는 연꽃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으로 어제의 그 연꽃을 다시 쳐다봤다. 연못에 연잎이 있고 연꽃 꽃봉오리가 있고 활짝 핀 연꽃도 있지만, 꽃잎이 떨어져 나가서 거의 다 진 연꽃은 물론이고 지금, 원기 왕성하게 활짝 핀 연꽃도 보인다. 연잎이 진 후의 초라한 모습 연꽃의 청춘은 봉오리, 다음은 꽃, 그다음은 낙화 붉은 꽃봉오리에선 붉은 연꽃이 핀다. 하얀 꽃 가운데 유독 하나만 붉은 꽃, 홍일점 남 잘되는 꽃은 못 봐 귀여움 받는 연꽃을 시기하여 덤벼드는 잡초들 연꽃이 핀 ..

일의 기쁨과 슬픔

2022년 6월 16일, 공주 웅진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의 하나다. 장류진의 소설집으로 2020년 (주)창비에서 펴냈다. 젊은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세대 차이가 나는 나이로 읽으면서 참신한 점을 느꼈다. 소설을 읽으면서 줄거리의 주인공을 알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어려웠다.. 가진 생각과 처신,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 등 이해하는 데 어려웠지만, 소설의 묘미는 나름으로 찾아야 한다. 오늘 대전 도시철을 타고 유심히 살폈는데 젊은이들은 대부부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많은 승객 중에 책 읽는 사람이 있나 찾아봤는데 한 사람도 찾지 못했다. 오후 4시 의 상황이다. 책,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소설을 읽어 가면서 수시로 메모했다. 이유는 내가 모르거나 생소한 단어에 대하여 알기 ..

이건 뭔가?

정안천 생태공원길을 자주 걷다 본 메타세쿼이아 나무 겉껍질이다. 연잎도 보이고, 나무도 여러 종류 보이고, 꽃과 새들도 때로는 보인다. 네 눈에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것이다. 오늘은 좀 엉뚱한 생각을 해 봤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면서 길 양 옆에서 제법 굵직하게 자라는 나무의 겉모습 질감이 참 재미있다. 사람이 늙으면 피부가 쭈글거리듯 나무껍질도 어린 나무처럼 팽팽하지 않고 갈라지거나 얇게 벗겨지거나 모양이 흉하게 변한다. 그러나 어찌 보면 흉한다고만 할 게 아니다. 공이 부분이 무언가 형상을 하고 있거나 커서 굵어지면서 공이 부분이나 상처가 있으면 그 후유증으로 겉껍질이 변형을 일으켜서 무언가 문양을 만든다. 지금의 메타세쿼이아는 나이르 좀 먹어서 늙었나 보다. 나무껍질 모습이 다양하다. 같은 메타세..

엉뚱한 생각

정안천 생태공원길을 매일 걷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가 끝나는 지점, 연못이 끝나는 곳, 그곳에 고속도로가 있다. 당진부터 대전을 거쳐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라는데 여기서는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라고들 그런다. 고속도로 그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속도로 위를 다니는 자동차를 보면서 느낀 걸 말하려는 것이다. 정안천 연못 길에서 보면 교각이 꽤 높고 길이도 상당히 길다. 이 고속도로 이를 차들이 쉼 없이 지나간다. 세종시 쪽에서 당진 쪽으로, 또 그 반대로. 오가는 차들을 쳐다보면 금방금방 지나가는 걸 보고 통행 차량이 꽤 많음을 실감한다. 어떤 날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높은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들을 사진을 찍었는데 별별 모양의 차가 지난다. 다리 난간에 가려서 안 보이는 작은..

까치, 그리고 비둘기

2022년 5월 5일 분명 까치다. 까치를 보았다. 아침나절 제민천 길을 걷다가 본 까치다. 까치는 길조인지 흉조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얘기는 들었다. 오늘 까치를 봤으니 나쁜 일만은 안 생겼으며 좋겠다. 오늘의 이 까치는 제민천 다리 밑에서 잠깐 쉬는 사이 어디서 날아와서는 한참이나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을 보이다가 날아갔다. 순식간에 셔터를 계속 눌렀다. 까치는 재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데 먹이를 구하러 온 모양이다. 오늘도 어디서든지 충분히 먹고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 많이 가져다주었으면 한다. 또 한 곳에서는 두 마리의 비둘기를 보았다. 제민천의 최하류 다리인 금성교에는 매우 많은 비둘기들이 '국국' 거리며 여럿이 노는 모습을 보고 올라왔는데 이곳에는 오로지 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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