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2일 금요일, 88연우회 봄철 모임이 있었다.
이날 12시, 대전 유성구 수통골 장수오리(전화 042-822-0300) 식당에서 있었던 모임에
10명의 회원 중 대전에 사는 대부분의 회원 말고도 멀리 서울을 비롯하여 분당, 서산에서까지 모임에 참석하여
모두 9명이 만났다.
연우회 모임이 2019년 10월에 열린 이후 코로나로 3년 6개월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만남에 따라 참석 회원 9명 모두는 그동안 적조했던 사이를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서로들의 안부나 근황을 말하고, 듣고 또는 묻는 등 주변 소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었다.
이곳 수통골 장수오리 식당은 우리 88연우회 모임 장소로 역사가 깊은 곳인데 요즈음은 수통골 시내버스 102, 103, 104번 버스 종점에서 가장 가깝고 주차장이 넓으며 음식이 맛있는 집으로 올해도 이곳을 모임장소로 택한 것이다.
장소가 주차하기 좋고 걸어오기 좋고, 이곳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찾는 손님이 붐벼서 주차 관리까지 하고 번호표까지 뽑는 식당이어서 모임 장소가 어떨까 걱정도 돼서 식사가 끝나면 오래 담소를 나누려고 주변 카페까지 알아보고 한 바 있는데 마침 오늘은 조용한 방에서 우리 9명이 편안하게 모임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식사는 누룽지 오리 백숙이었는데 어르신이 먹기 좋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주문했는데 9명 모두가 좋아하는 듯했다. 식사 후에 시조도 할 정도로 한갓진 방도 좋았고 큰 소리로 떠들어도 옆 손님에 피해 줄 일도 없었으니 오랜만의 모임 장소로 아주 좋았단 평가다.
우리 88연우회는 1988년 7월 21일부터 1988년 8월 20일까지 한 달(4주) 동안 185시간의 중등학교 교감 자격검정을 위한 연수를 공주사범대학 부설 중등교원연수원에서 43명이 함께 연수한 뒤 교감 강습 동기로 결성한 모임으로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의 모임을 지속해 왔다. 전에는 회장, 부회장, 총무 등 인원을 선출하여 모임을 이끌어 오다가 1999년 7월 31일 자로 회장 없는 총무 체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연령이 가장 적다는 이유 때문에 꼼짝없이 하기는 하지만, 24년이나 되는 세월 동안 모임 장소며 날짜 정하기가 어려웠다,
제1회 창립총회가 1989년 1월 20일 대흥동 대일회관에서 회원 43명 중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이상훈, 부회장 신각범, 신예순, 총무 손부일, 감사 이종구, 이대원으로 열렸고
그 후로 매회 20여 명 정도 모임에 참석하였으며, 그 후로 퇴직 축의금, 자녀 결혼 축의금 기타 보좌도 끝나고 본인의 병환이나 사망 회원도 늘어나 2011년 경에는 참석 인원이 10명 정도로 줄어들어 현재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10명으로 매년 5, 6명이 참석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9명이 참석한 것이다.
멀리 서울, 분당과 서산에서 아침부터 서둘러 버스와 전철 열차등을 이용하는 불편함도 있었을 텐데 꼭 만나고 싶은 열정으로 참석한 세 분의 회원에게 찬사를 보낸다. 더구나 이 세분의 편의를 위하여 대전 복합터미널과 대전역까지 가서 기다렸다가 수통골까지 승용차로 동승해 온 한ㅌ만 회원의 지극한 관심과 배려는 회원 모두의 심금을 울릴만했다. 멀리서 참석한 회원이나 참석하는데 편의를 주신 한 회원님께 회의 주선자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오늘, 모인 여러 회원들의 대화 속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여러 정보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김ㅅ중 회원은 서산의 문화인이라 칭할 만하다. 시조 경창 대회에 입상할 정도의 실력자이며 단소와 하모니카 연주에도 남다른 노익장을 과시하며 특히 수필집까지 낸 분으로 오늘도 시조 한 수를 들려주었다.
조ㄴ용 회원은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고생하신 모양인데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여러 회원을 보기 위해 참석해 주셨고 평소 평생 교육 향학열을 불태워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오래 공부한 결과 풍수지리 관련 자격증을 땄다는데 강한 정신력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력은 놀랄 만하다. 교감 연수 기간 동안 연수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연수생의 애경사에 참석한 내력을 소상히 들려주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회원들 이름을 한자로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다.
김ㅎ근 회원은 지금의 연령에서도 등산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복지관 살사 댄스반에 부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소지한 농토관리에 재미를 붙이는 등 바쁘게 생활하니 늙을 기회가 없는 듯 보였다. 회원 상호 간의 인화력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분이다.
길ㅂ문 회원은 서울의 가장 좋은 동네에 산다는데 주변 노인회관 회원 대상으로 강의를 다니는 바쁜 일정을 보낸다니 늘그막에 평생교육에 종사하는 분이니 아직도 현역이시다. 2019년 가을 모임 때는 그날 식대 전액을 지불하셨다.
신ㄱ범 회원은 고령임에도 카카오톡이며 스마트폰 운영 관리에 남다른 기능 소지자임을 익히 알고 있다. 지금도 우리가 연수받을 때의 모든 회원들 인적 사항을 스마트폰에 온전하게 잘 간직하고 계신 걸 안다.
이ㅈ구 회원은 집 텃밭에서 채소와 수목 관리하는 제미와 산행을 즐기신다는 데 건강한 체구에 얼굴도 전보다 더 팽팽하니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분당의 강ㅇ석 회원은 아드님 따라 대만에 가 있기도 했으면 지금은 대전을 떠나서 분당에 사시면서 나름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며 고령임에도 카톡을 회원들과 주고받으며 좋은 정보를 주고 계신다.
한ㅌ만 회원은 퇴직 이후 오랫동안 개인택시 사업을 했는데 얼마 전에 이를 접고 농업인으로 소일하고 있다는데 오늘도 모범택시 복장이 어울리게 세 분 회원을 태워 오고 가는 큰 임무를 수행하신 마음 넓은 분이다.
나는 충남 도민리포터로서 우리 충남, 특히 공주의 소식과 공주 사람 이야기를 찾아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는 중인데 오늘 만난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지금 우리 회원들은 80대 중반부터 90대까지 이제 그야말로 노령으로 남들로부터 어르신으로 대접을 받을 시기인데 대접받기 전에 나 자신부터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일생 중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란다.
오로지 같이 한 달 동안 연수기간을 거쳤다는 인연 밖에 없지만, 이렇게 오랜 세원 동안 지속해 온 모임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오로지 자기 몸은 자기가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늘 건강을 잘 챙겨서 다음 10월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
▲사진을 보아 왼쪽부터 임ㅎ현, 조ㄴ용, 신ㄱ범, 길ㅂ문, 김ㅅ중, 강ㅇ석, 한ㅌ만, 이ㅈ구, 김ㅎ근 회원들이 한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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