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정안천생태공원

비 오는 날, 공주 메타세쿼이아길

ih2oo 2024. 6. 22. 14:41

2024년 6월 22일 토요일
아침부터 약한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토요일도, 비가 와도 어김없이 가는 론볼장, 오늘도 정사* 회장님이 가던 차를 세워 인도를 걷는 나를 태워주신다. 코아루 정류장에서 두 강 회장을 더 태우고 일찍 론볼장에 도착, 게임용 발판과 잭을 내놓고 오늘을 즐기러 오는 회원들을 기다린다.
늘 하던 대로 커피 한 잔 마시고 우산 쓰고 천천히 바깥 메타세쿼이아길로 나선다.
아직 젖지 않은 벤치에는 부지런한 신천* 선배가 비 오는 날 연못 풍경을 이미 즐기고 있었다.
공주 의당면 청룡리 메타세쿼이아길은 6월을 맞아 더욱 짙은 녹음을 내뿜고 푸른 잎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우듬지가 높고 이파리들이 무성해서 웬만치 비가 와도 당장은 길이 젖지 않는다. 내가 걷는 메타세쿼이아길도 아직은 빗물이 닿지 않아서 물기가 하나도 없다. 가끔 나뭇잎 사이로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가릴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데도 이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사람이 오늘따라 많다.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생각도 해보고 워낙 유명해져서 멀리서도 찾아온 사람이 있나 생각도 해 본다. 어쨌던지 오늘따라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데 전에 비하여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앞에서 오는 사람을 정면으로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운 나다. 시선을 떨구고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간 사람이 누군들 어떠랴 싶고 또 누군지 관심도 없다. 단지 사람들이 정다워 보이면 내 마음도 흐뭇한 거다.
오늘 느낀 건데 이렇게 비 오는 날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을 때 쓰는 우산의 색깔도 빨간색이나 노란색이 잘 어울린다는 걸 느꼈다.

둘이서 셋이서 대화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정다워 보인다. 한 가지, 여럿이 떼 지어가는 길이 너무 꽉 차게 느껴질 때는 좀 불쾌하다. 길을 온통 막고 걸어가다도 앞에서 사람이 오면 미리 길을 좀 양보하는 배려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걸었다. 

오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만난 모든 사람이 오늘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연못가를 걷는 사람들도 우산 쓴 모습이 멋지다. 연꽃 가까이서 연꽃을 보면서 걷는 낭만을 만끽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다.

공주 메타세쿼이아길에 맨발 황톳길이 생겨서 사람들이 즐긴다.

 
메타세쿼이아길 가까운 곳에 이동 커피 판매점도 있다.

비 오는 공주 메타세쿼이아길가 풍경이다.

728x90

'공주의 공원(산책로) > 정안천생태공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이 연꽃 절정기  (0) 2024.06.27
콩은 파릇하게 나고 금계국은 누래지고  (0) 2024.06.25
하지 꽃  (0) 2024.06.21
오늘의 연못가 풍광  (0) 2024.06.20
연꽃 핀 연못  (0)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