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여전히 오늘도 메타세쿼이아길과 청룡리 둑길을 걸었다.
나처럼 걷는 늙은이 아니 어르신들이 보인다. 하찮아 보이지만, 걸으면 보이는 주변 것들이 신비스럽다. 자연은 신비롭다.
오늘 특히 느낀 것들 가운데 몇 가지만 적는다. 보통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지만, 오늘 나에게는 특별나게 보인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밑 맥문동
위에서 떨어진 이파리들이 꾹 눌러 덮었다. 그렇지만,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견뎌야만 한다. 오히려 겨울 추위를 덜어줄지도 모른다.

▲메타세쿼이아
자세히 보면 이런 모습이다. 푸른빛 도는 문양은 썩은 것도 아니고 곰팡이도 아니다. 굵은 둥치의 우람함을 느낀다. 이러니 큰 기둥나무를 버티고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끄떡도 않는다.


▲메타세쿼이아 낙엽이 지는 모습이다. 떨어진 이파리가 바닥에 쌓인다. 이삭산 옆에 있는 파크골프장 바닥도 덮고 길도 덮었다. 무당벌레 조형물이 산 것처럼 진짜 같다.

▲메타세쿼이아가 끝나고 이어지는 둑길에 표지판이 붙어 있다. 나는 이 길을 의당면 청룡리 둑길이라 부른다. 이 길에 남천이 심겨있고 올여름에 코스모스가 환했었다. 이걸 다듬고 가꾼 것은 의당면행정복지센터다. 책임감을 일깨우는 이름표다. 고마운 기관이다.

▲둑길에서 멀리 보이는 산이 무성산이다. 아마 우성면, 정안면, 사곡면에 걸쳐있는 큰 산이다.

▲둑길에서 본 동혈산이다. 거기에 동혈사가 있다. 둑길 옆을 흐르는 냇물이 동혈천이다.

▲둑길 가장자리에 서리 맞은 풀이 아침 햇살을 맞아 녹고 있는 모습이다. 서리도 아침 햇살에 꼼짝 못 한다.

▲둑길 가장자리에 세운 기둥나무 조명등이 서리 맞은 모습이다.


▲둑길을 걷는 사람, 그 길 옆의 가로등 기둥


▲메타세쿼이아길 중간에 있는 맨발황톳길이 이제는 걷기 힘든다. 추위에 맨발로 걸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곁에 있던 세족장도 사용 불가다.
오늘도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면서 길 옆에 있는 종이컵이나 휴지 등을 줍는 이정우 여사님이 보인다. 나도 몇 점 주웠다. 빈 커피잔과 흘린 마스크 등을 주워다 휴지통에 버렸다. 많지는 않지만, 깨끗한 곳에 보이는 하나둘도 지저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