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사람들

[스크랩] 훌륭한 어머니

ih2oo 2008. 7. 30. 13:47
한 어머니가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여 유치원 교사로부터
“아드님한테 다동증(多動症)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자리에 앉아서 채 3분도 견디지 못해요.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들이 물었다. “오늘 선생님이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어?”
반 이이 40면 가운데 유독 자기 아들만 선생님의 눈 밖에 났기에 눈물이 솟구쳤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들을 칭찬하시더구나.
단 1분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하던 애가 지금은 3분 동안이나 견딘다고 말이야.
다른 애 엄마들도 모두 부러워하더구나. 반 이이들 가운데 우리 아들이 제일 조숙하다고.”
그날 저녁 아들은 어머니가 일일이 먹여주지 않고도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초등학교 학부모회의 때
“이번 수학시험에서 아드님은 전체 학생 50명 가운데 겨우 40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혹시 아드님의 지능지수가 낮은 게 아닌가 의심되네요.”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서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무척 기특해하더구나.
워낙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네 옆 단짝 정도는 이길 수 있겠다고 하더구나.
그 아인 이번에 겨우 21등을 했다면서?” 아들의 눈에 금세 정기가 감돌았다.
이튿날부터 학교에 일찍 나갔다.


중학교 학부모회의 때
“지금의 성적으로 아드님의 고등학교 입학은 아무래도 벅찰 것 같습니다.”
그 때도 “선생님께서 너한테 아주 많은 기대를 하시더구나.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그 이듬해 아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3년 후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아들을 학교 왔다가라는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예감이 들었다.

얼마 후 아들이 명문대학 이니셜이 붙은 서류봉투를 어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소리 내어 울었다.

뒤쫓아 간 어머니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얘야, 이 기쁜 날 울긴 왜 우니?”
아들이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난 내가 머리 나쁜 애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엄마가 나를 그토록 믿어주셨기에…….”

어머니는 지난 10년간 가슴에 묻어 두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하염없는 눈물이 받쳐 든 합격통지서를 적시고 있었다. 
               
염화미소에서 옴김
출처 : 우리의 것을 찾아서
글쓴이 : 산사의 바람소리 원글보기
메모 :
728x90

'잔잔한미소 >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모짜르트와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  (0) 2008.08.22
김용임  (0) 2008.08.13
사랑 노래  (0) 2008.07.25
복서기관님  (0) 2008.07.01
김복주님의 홈피  (0) 200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