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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신 나게

모임/그린스타트

by ih2oo 2011. 4. 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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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신 나게

 

  나는 교직에서 정년퇴임한 지 5년째 되는 사람으로 아직 자동차를 운전할 줄 모르니 나로 말미암은 교통 체증이나 지구온난화가 발생할 리가 없다.

운전하지 않는 나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그러나 운전면허를 딸 때 받은 교육장에서의 엄청난 교통사고 사례를 보는 순간 그리도 어렵게 딴 면허의 아쉬움도 없이 운전대를 잡지 않은 것이 녹색면허가 된 뒤로 흔히 말하는 장롱면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차를 타기를 좋아하던 나였기에 스스로 운전은 하지 못하지만, 대중교통은 물론 남의 차 신세를 많이도 졌다. 지금까지 나를 태워준 여러분께 고마운 인사를 드리면서 내가 이용한 대중교통에 얽힌 이야기를 몇 편 적어 본다.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뭔가 공부할 일이 있어서 공주에서 서울을 매주 화요일마다 왕복하면서 느낀 일이다.

어쩌다 가는 서울이 아니라 매주 같은 시간에 올라갈 때마다 막히는 고속도로 구간이 있는데 수원 부근과 서초동 근처만 가면 자동차들이 줄지어 밀려 서 있다. 그러나 내가 탄 고속버스는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므로 여간 통쾌한 게 아니었다.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는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매우 좋은 착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버스를 탈 때 가능하면 전망 좋은 맨 앞자리 번호인 3번 좌석을 원한다. 이유는 타고 내리기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펼쳐지는 전망을 가장 넓고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곳의 버스 여행의 매력은 이 맨 앞좌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앉아보면 앞좌석의 뒷부분이 가로막아 앞을 볼 수 없고 기껏 보이는 창 옆 경치를 보려니 고개만 아프고 시야도 좁아서 나쁘다. 왜 비행기처럼 모니터를 달 생각들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버스를 타면 앞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비행기처럼 버스 천장이나 뒷좌석 어디에 모니터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인사에서 제천까지 시내버스를 탔을 때의 이야기이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아서 보니 버스 안에 큼직하게 써 붙인 두 가지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실 운전기사 아무개입니다.’

‘운행 중 자리에서 일어나시면 위험하오니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버스나 대개 비슷한 문구를 본 적이 있어서 형식적인 문구로 보아 여겼다. 그러나 안전운행을 책임지겠다는 운전기사의 행동은 특이했다.

경사가 심한 시골 길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안전하게 서행하면서 정류장마다 타는 노인 승객이 완전히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버스기사의 안전을 위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맨 앞좌석에 앉아서 제천역까지 오는 1시간 20분 동안 본 제천운수 기사님의 승객을 위한 배려는 오래 머리에 남았다.

 

  유성 다니는 시민교통 5번 시내버스 기사님(2009년 5월 17일)

나는 공주에서 대전 가려면 5번 시내버스를 잘 이용한다.

편도요금이 2,500원인데, 교통카드로는 50원이 할인되면서 집 근처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고, 유성 현충원역에서 도시철을 이용하면 편리하기 때문에 5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오늘도 대전에 볼일이 있어서 옥룡동 버스 정류장에서 유성행 버스를 탔다.

어서 오세요. 하는 버스기사님의 친절한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옥룡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타는 승객에게도, 또 다른 버스정류장에서도 타는 승객 모두에게 친절하게 인사하는 기사님, 이런 기사님은 처음 본다.

이 버스에 탄 모든 사람은 행복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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