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공주개명사

衆生無邊誓願度 (중생무변서원도)

ih2oo 2013. 11. 2. 21:25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대한불교 천태종 공주 개명사 정기법회

 

오늘의 법사 스님은 청주 명장사 유정 주지 스님으로

오늘의 법문 주제는 사홍서원(四弘誓願)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모든 보살이 세우는 네 가지 넓고 큰 서약을 말하는데 즉, 다음 네 가지를 말한다.

(1)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2)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끝없는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3)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한없는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4)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이 사홍서원은 모든 보살에 공통적인 서원으로 한국의 모든 불교의식 및 법회에서 끝으로 사홍서원을 외우고 마친다.

 

개명사에서는 합창단과 같이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이렇게 법회가 마칠 끝 부분에 노래한다.

 

유정 스님은 네 가지 서원 중에서 첫 번째 ‘중생무변서원도’에 중점을 두어 말씀하셨다.

중생은 그 수가 한량없지만, 반드시 제도하여 열반의 증과를 얻게 하려는 서원인데

일체중생을 구호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이 내용은 사홍서원의 첫 번째로 이 서원은

모든 수행자의 원을 간단하게 집약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생명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무한하다. 이 많은 것 중에는 우리의 사랑과 존중을 받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다.

형편이 넉넉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것도 있다. 많거나 적거나 이들은 모두 만족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들 모두는 괴로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것이 중생이다. 아무도 괴로움을 좋아하지 않지만, 현실은 늘 불만이다.

 

남을 일깨우는 일이 중생을 건지는 일이다. 그러나 우선 나부터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헛된 꿈을 꾸는 이가 있으면 깨워 줘야 하고 길이 아닌 곳을 가는 사람에게 바른길을 가르쳐 줘야 한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어야 한다.

이기적 행위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괴롭히는 것이며, 이타적 행위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계산법은 이와는 정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그러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많은 이들을 돕고 싶다’는 원을 일으키는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실한 지혜와 실천력을 지속해서 일으키겠다는 다짐이 그것이다. 그것을 일러 ‘중생무변서원도’라 한다.

 

오늘의 법사 스님 유정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해 본 ‘이야기 한 도막’

 

어느 조그마한 절에 주지 스님이 새로 오셨는데 얼마 되지 않는 신도들이 새로 온 주지를 반기는 것이 아니고 싸늘한 눈초리로 대하니 이거 내가 뭐 잘못이라도 있나? 왜들 이러지 하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해도 잘못은 없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거다.

후에 안 일지만, 먼젓번 주지가 있을 때 신도와 주지 사이에 끈끈한 정이 들었다가 느닷없이 스님이 바뀌어 새로 온 스님과의 사이가 얼어붙은 게 아닌가 싶었다.

 

이 작은 절에 신도라야 모두 7, 80 먹은 늙은 보살들만 있어서 27년 전 31명이 지금도 31명이니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법사로 가 보니 모두 벽이나 기둥에 기대어 제비처럼 앉았지 방 가운데 앉은 사람이 없더라 이거야. 모두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그냥 뻣뻣이 앉을 수 없다 이거지. 그날 4시쯤 주지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오늘은 외식하는 날이라나.

나는 싫다고 버텼지만, 날이 춥다고 예열시킨 봉고에 타래서 마지못해 타서 뒷좌석을 보니 늙은 보살 열 명이 죽 타고 있는 게라. 어딜 가느냐니까 약 한 시간쯤 걸리는 곳이라면서 스님이 운전하면서 간 곳이 어느 온천. 거기다 풀어놓고 두 시간 후에 만나자는 거다. 나는 정확히 한 시간 걸려서 나왔는데 이 노인 양반들 꼭 두 시간 뒤에 나오는데 보니 모두 들어갈 때 기둥을 붙잡고 기어 올라가던 것과는 다르게 유연한 허리와 부드러운 발걸음이 정말 신기하더라.

뜨거운 온천물에 뼈를 잔뜩 녹이고 푹 고았으니 얼마나 시원했겠나? 얼굴이 불콰하니 기분들이 살아나서 저녁을 먹는데 주인이 주문을 받으러 오니 주지 말이

각자 자세히 받지 말고 시간 없으니 반반 가져오란다. 뭔고 하니 짜장 반, 짬뽕 반씩 가져오면 적당히 잘도 나눠 먹는단다. 그러고 나서 물컵 하나씩 놓고는 자주 와 봤는지 냉장고에 가서 맥주 세 병을 가져와 한 잔씩 따르는데 때 빼고 얼굴이 벌건 노 보살님들, 그 맥주 한 잔이 얼마나 맛있는지 잘도 마시더라. 나도 얼른 가서 맥주를 몇 병 더 갖다 놓으니 두 잔씩은 마신 터라. 물에 튀긴 몸에 찬 맥주가 몸에 들어가니 얼굴들이 버얼건한 모습에 저녁 맛이 좋은지 잘도 먹었지. 그런데 오는 길이 가관이라.

운전하는 주지도 두 잔의 맥주를 마셨지만 여전히 운전대에 앉았고 뒷자리에 앉은 노 보살 중에 신명 좋은 한 분이 술기운인지 노래를 하는 거다. 구성지게 어찌나 잘 넘어가는지 그리 잘하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하지. 그 노래가 끝나자 다른 보살 하나가 정선 아리랑을 얼마나 잘하는지,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다음은 나보고 노래를 하라는 거다. 서먹 거리는 자리에 점잖은 체면에 어찌 할 수 있겠나. 못 한다고 뺐지. 그래도 하라고 야단인데 나도 꾀를 냈지. 우리 주지 스님 노래부터 듣고 다음에 내가 하겠다고 하니 일행이

‘주지 스님!, 주지 스님!.’ 장단 맞춰서 일제히 환호 하는 거다. 그래서 주지 스님이 노래를 하게 됐는데 이 친구, 유행가 아닌 어려운 가곡을 부르는데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거다. 시끄럽고 들 뜬 분위기가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 가락에 축 쳐진 분위기. 그랬거나 다 끝나니까 여기저기서 이번에는 ‘앵콜! 앵콜!’ 앵콜이 쏟아져 나오는데 주지 스님, 한 곡 더 안 할 수 없어. 이번엔 누가 불렀나, 참 이남이가 불렀지.‘울고 싶어라’ 를 감정 넣어 부르는 게 아닌가.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사랑은 가고 친구도 가고 모두 다 왜 가야만 하니’

주지 노래 부르는 소리에 감정에 빠졌는지 차 안은 조용하고 운전하던 주지 자신도 어떤 감정에 도취했는지 잠시 후에 차가 덜컹하면서 정지하는 것 아닌가.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는 길을 벗어나 논바닥으로 3, 4미터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노래 감정에 자신마저 푹 빠진 주지 스님 잠깐 눈을 감았던 모양. 겨울 논이었기 망정이지 큰일 날 번한 사건이었다. 감정을 추슬러서 간신히 돌아온 주지와 나와 신도 모두 열두 명 일행의 일심동체 행동은 거기서 끝이 났다. 그날은 물론 그날 이후 나는 노래할 기회는 없었다.

 

우리가 엄청난 가르침으로 남을 건질 수도 있겠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친근감을 갖고 마음을 열고 간격 없이 신도와 신도, 신도와 스님, 나와 남이 흉허물없이 은연중에 느끼고 배우고 주고받는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알게 하는 구수한 스님의 이야기였다.

 

중생 무변 서원도. 깨닫지 못한 사람이 중생이다. 깨달았으면 부처님이다.

그러나 우리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 부처님이 될 씨앗을 가졌으니까. 부처님이 되려고 깨달으려고 부단히 기도하고 정진하는 것이다.

나부터 깨닫고 가능하다면 주변의 사람들을 같이 깨달을 수 있도록 느낌을 주자.

중생이 끝도 없이 많은데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서원을 세우자.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무슨 힘으로 무지한 중생을 건집니까. 

  모두 나를 좋아하도록 내가 먼저 남을 좋아 해야 할 것이다.

 

오늘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마음부터 줘야겠다.

애들아, 우선 말로만이라도 너희들을 좋아한다.

너희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단다.

 

 

 

 

거사님의 불공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

 

 

 

 

오윤식 신도회장의 개회사

 

 

 

 

공주 개명사에서 법문하시는 유정 스님

 

 

 

 

인사하시는 개명사 주지 영제 스님

 

 

 

 

11월 정기법회에서 음성공양하는 개명사 합창단

 

 

 

 

2013년 11월 1일 처음으로 개명사에 오신 새 신도님 일곱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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