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6일 수요일
언젠가 보던 그 길을 또 보았다.
왜 이 길을 보면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남들은 안 그러는지 모르는데.
오늘 오후에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광복절을 생각하고 갑자기 무궁화 꽃이 보고싶어서이다.
애국가 가사에 맞게 태극기가 휘날리고 무궁화 꽃이 황홀하게 핀 정경을 보던 그 전의 영화관 화면을 상상한다.
신관동 국도 가운데에 많은 태극기가 펄럭이니 과연 태극기 물결이다. 길 가운데 심어진 무궁화를 보고 금강교를 건너고 보니
웅진탑 부근에 몇 그루의 무궁화가 나를 반긴다. 무궁화를 찾으려 애를 써야 무궁화가 보인다. 그냥 지나치면 웅진탑 부근의 무궁화는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얼마 안가면 공산성 입구 매표소, 매표소 바로 옆에서 무궁화 꽃을 또 본다.
전에는 참 멋지고 소담한 무궁화 꽃이었는데 오늘은 전만 못 하다.
거기서 멀지 않은 연문 옆에 그 많던 무궁화가 한 그루도 없다. 언제 없앴는지 모른다.
왕릉교를 건너면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청 울타리나 정원수 어디를 봐도 내 눈에는 무궁화가 안 보인다.
다시 송산리 마을 앞길을 걸어서 올라가는데 담 넘어로 초라한 몇 그루의 무궁화가 보이고 그런대로 꽃이 피었다.
심어 놓고 관리를 잘 안 해서그럴 것이다.
왕릉 옆길을 가면서 언덕의 담장 나무를 무궁화로 심었으면 싶었다. 왕릉 담에는 다른 나무로 심어져 있었다.
공주문예회관을 돌아보았다.
정원수나 울타리 아무데도 무궁화를 볼 수 없었다.
서운한 감정으로 뒤쪽을 돌아가도 무궁화는 없고 도서관으로 오르는 언덕에 길 아닌 길이 나 있다.
언젠가도 본 길이다.
길 아닌 언덕빼기 길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길래 그야말로 빤드르하게 길이 나 있다.
저렇게 다니는 길 아닌 길을 길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길 아닌 길로 다니니 다닌 사람은 모두 범법자가 된다. 심하게 말하면 개구멍으로 다니는 꼴이 된다.
문예회관에서 도서관으로 다니는 길은 정식으로 안쪽에 계단으로 잘 나 있다.
그런데 이 길로 다니는 것이 편하게 느끼는 것이 여러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다니는 이곳에 정식으로 떳떳하게 길을 내 주면 어떨까?
길 아닌 길로 올라가는 사람의 걷는 발길이 위험하고 양심 가책은 없을런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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