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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연잎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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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0일

 

9월이 다 가는 오늘, 정안천 연잎이 서글프다

왕성했던 청년이 늙어 노인이 되듯이

검푸르고 싱싱하던 연잎이 세월 앞에 고개를 떨군다.

 

아무리 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서글프다.

가라앉는 힘없는 기운을 어쩌지 못한다.

머지않아 주저앉을 것이다.

그러나 온 힘을 땅 속 줄기에 모아 겨울을 이겨낼 것이다.

비록 시들지만, 내년 따뜻한 봄날에 생기를 갖고 다시 태어날 것이다.

새움이 돋을 것이다.

 

인고의 겨울을 보내는 저 연잎을 응원한다.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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