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나의 아침 걷기 운동은 대개 8시 40분 정도면 시작이 된다.
집에서 시내버스 타러 가는 거리 10분 정도 걷고, 론볼장에 도착하면 메타세쿼이아길과 청룡리 둑길 왕복 걷기와 론볼 경기 하면서 경기장 40m 왕복 걷기를 10번 정도 한다.
매일 최소한 걷는 거리다. 걷는 게 건강에 좋다니 걷는 것이고 걷기가 좋아서 걷는다. 날씨의 좋고 나쁨도 상관 않고 주어진 대로 걷는다.
어렸을 때 학교 다닐 때와 똑같다. 비 온다고 학교 안 가나, 눈 온다고 집에서 쉬지 않았다. 바람 불고 추워도 집 나서서 학교까지 걸었다.
지금도 그렇다. 매일 론볼 게임을 즐기러 출근하니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서 걷고 버스를 타고 가서는 거기서 정해진 코스로 걷는 것이다.
걸으면서 매일 만나는 사람도 있고 가끔 만나는 사람, 처음 만나 낯선 사람도, 자전거 타는 사람, 달리는 사람도 보인다.
정안천 생태공원길의 연못과 메타세쿼이아 그리고 코스모스 피는 청룡리 둑길은 인접해 있고 이어져서 알맞게 골라서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대개 메타세쿼이아와 둑길은 빼놓지 않고 걷는다. 어쩌다 연못가 산책길을 걷기도 하는데 그것은 냇물의 백로나 물새가 보고 싶을 때이다.
오늘이 11월 18일, 화요일이다.
메타세쿼이아 잎이 점차 갈색으로 변해 간다. 걸으면서 보니 바닥에 낙염이 떨어져 지저분하고 더러 메타세쿼이아 작은 열매가 발에 밟힌다. 가을이 여기에도 왔음을 본다.




일기예보에 오늘 날씨는 영하라 춥다 해서 내복도 입고 조끼도 입고 나섰는데 마음의 각오가 돼서인지 그리 추운 걸 못 느끼겠다.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면서 보니 정자에는 사람이 안 보이고 주변 나무들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공주 시내 쪽은 망월산 두리봉이 선명하게 가깝게 보인다. 공주 시내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언덕에서 연못 건너 냇물 쪽을 보니 23번 국도 변 은행나무 잎도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잇다. 머지않아 바닥에 떨어지겠지. 가을은 공평하게 여기저기 빼놓지 않고 온다.

의당면 청룡리 둑길은 지금 설렁하다. 환하게 폈던 그 ㅋ코스모스들이 꽃 지고 씨들만 붙어있으니 볼품없다.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트럭 한 대가 매우 크게 보인다. 적재함이 보통 큰 게 아니다.

점차 가까이 가니 형체는 대형 트럭인데 사실과는 다르다. 우리가 보는 사물은 이렇게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실제와 보이는 것의 차이는 다르더라도 그 사물의 보임에 대하여 상상의 순간을 가졌다는 데는 재미있다.


늘 이 둑길을 열심히 걷는 어르신의 걸음 속도는 매우 빨라서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91세 노인의 걸음 속도가 아니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들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분이다.

가까이 보니 화물 간이 다리이고 운전석은 가정집이다. 내일도 대형 트럭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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