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3

오늘 오전 일과(日課)

2024년 9월 6일 금요일아침 8시 집을 나서서 8월 늦게 핀 넝쿨장미꽃을 보면서 천천히 버스 타는 곳으로 향한다. 차도에는 등교와 출근하는 자동차들이 줄을 잇는다. 전막까지 언제나 교통 체증을 실감한다. 걷는 나보다 더 느린 차들이다.9월의 늦은 장미꽃은 그 크기도 작고 복품 없다. 그래도 명색이 장미다. 쉽게 퇴색하는 장미지만, 나는 장미를 사랑해야지 하면서 사진으로 담았다.론볼장 부근의 호박꽃을 오늘도 새롭게 본다. 오각형으로 활짝 핀 호박꽃 한 송이를 오래 본다. 예쁘다. 더러 호박을 매단 꽃도 보이고 이미 진 꽃도 보인다. 9월 되니 호박 열매가 더 많이 맺히는 것 같다. 어제 한낮 더운데 혼자서 제민천 냇가를 걸었더니 오늘은 다리가 아프다. 무리하지 않게 오늘은 흔들 그네에 앉아서 연못길과 ..

호박꽃 예찬, 거름이 적어도

2024년 9월 2일 월요일월요일, 비 소식에 날씨가 선선해진 듯한 아침이다. 론볼장 부근의 호박 넝쿨을 살피니 언뜻 8개의 애호박이 달렸다. 펜스를 따라 길게 벋어나간 넝쿨은 힘 있어 보인다. 한 없이 벋었다. 심긴 땅 토양 조건이 안 좋은 데도 저러니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토질이 괜찮은 데라면 더 벋어 나갔을 것 같다. 펜스 부근에 호박 넝쿨이 벋어 나가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으니 맘껏 전진했나 보다. 넝쿨에 매달린 열매나 활짝 핀 호박꽃이 보기 좋다. 호박꽃도 참으로 훌륭한 꽃이다. 오각형 모양도 좋고 꽃이 없으면 열매 맺을 수 없으니 얼마나 귀중한 꽃인가. 오늘 아침에 힘차게 벋어나간 호방 넝쿨과 거기에 핀 호박꽃, 그리고 애써 수정되어 맺어진 애호박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을 맞았다...

메타세쿼이아 밑 맥문동 그리고

2024년 7월 24일, 수요일. 비 오는 날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면서 주변 경관을 즐겼다. 조금씩 내리는 비는 나의 발길을 막지 못한다. 이쯤의 비는 상관없다면서 젖거나 물이 고인 길바닥을 피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된다. 비가 오는데도 걷는 이유는 이 길이 좋아서다. 매일 걷는 길이어서 습관 되어 이 길을 걷는 것이다. 론볼장 부근 펜스에 핀 호박꽃이 먼저 눈에 띈다. 비가 와도 의연한 자태로 큼직한 꽃 모양을 보여준다. 듬직하다. 아침부터 비가 오니까 사람들이 적다. 나처럼 빗속을 우산 쓰고 걷는 사람이 안 보인다. 걷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이 보인다. 그 사람도 비가 와도 걷는다는 사람이다. 다리가 좀 아프더라도 걷는다. 근육 양이 줄어서 500m만 걸어도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래도 걷는다.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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