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3일 금요일
13일의 금요일인가.
갑신. 일진이 甲申.
좋은 날인가. 나쁜 날인가?
공주 도서관에서 10:00 시작하는 일본어 초급반 강좌에 참가
나를 비롯하여 네 명이 재미있게 공부하고
12:10 구터미널 발 신원사 행 버스를 타고
계룡면 봉명리 식당의 모임에 참석
이미 네 분의 회원이 식사 중이셨다
나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석은 회비납부' 라면서 회비를 총무에게 내고
자리를 내 주는 창영 친구한테서 소주 한 잔을 받아 마시면서
열소 형을 기다리다가 같이 식사.
받은 회비 생각을 못하는 총무는 물론이고 같이 동석했던 세 분 까지도
회비 내는 것을 못 봤다는 농담도 아닌 허망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기분이 상하기에 앞서
참으로 세상이 곡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치매 기가 있어도 보통이 아닌 이 분들과 모임을 같이 하는 것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
나는 다시 모임에 올 필요도 없고
이자리에 있을 필요도 없다고 판단,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갑사에서 나오는 시내버스 편으로 오고 말았다.
미련을 갖고 싶지 않다.
총무는 물론이고 같이 동석했던 세 분 모두 같은 분들이므로
나 하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같이 지낼 필요가 없다.
오늘의 사건은 무엇 때문에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모임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낸 적이 없는데 낸 것이 잘못인가.
낸다고 더욱 분명하게 말과 행동으로 표시를 했어야 했나.
다들 아직 안 냈지만 나는 지금 내므로서 출석을 확실히 한다는 멘트를
더욱 분명히 할 수는 없었나?
사람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이지.
그러나 넷이서 보는 앞에서 `출석은 회비를 내는 것'이라면서
회비를 낸 나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니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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