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3일 월요일
어제가 대서(大暑)여서인지 장마가 주춤한 가운데 어제오늘 찜통더위다.
론볼장을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정안천 생태공원 연못을 지나가는데 들오리 같은 잿빛 나는 새끼오리가 길가에서 자전거를 멈추게 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기우뚱거리며 걷는데 자세히 보니 다리에 검은 비닐이 대님처럼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그걸 보니 불쌍해 보여서 가까이 가서 풀어주려 하니
새끼오리는 안 잡히려고 연꽃이 총총 박힌 연못 속으로 쪼르르 들어가버리니 나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 버렸다.
다리에 매인 비닐이 어떻게 묶였는지, 그게 묶여서 얼마나 불편한가, 그럴 하루속히 풀어야 할 텐데, 이것저것 걱정이 된다.
하루빨리 누군가의 눈에 다시 발견되어 구제되었으면 한다.
론볼장에서 안 회장과 상대편이 되었는데 간신히 점수를 따면 꼭 쳐서 상황을 바꿔 놓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러나 오늘의 내 실력은 인정받을만했다.
굴리는 손의 자세만 좀 고치면 좋을 것 같다
점심은 김 선배님이 황 선배와 나를 일출봉으로 초대하여 주셨다.
김선배님의 배려에 감사한다.
점심 후에 간신히 시청 정보화 교육장에 도착하여 파워포인트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늘부터 8월 3일까지 2주간에 걸쳐서 13시부터 15시까지 더위를 이겨야 할 것 같다.
시청까지 자전거로 정안천 생태공원을 달리면서 초가집 모습을 담고
공주시청에서 시내를 내려오는 제민천 길가에서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다른 두 품종을 유심히 보았다.
저녁때는 일신 밭에서 콩밭, 토란밭 등의 잡초를 뽑고 긁는 작업을 했는데
온통 땀 범벅이다.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푹푹 찌는 듯한 날씨에 아내도 힘든 모양이다.
내일은 새벽 다섯 시에 오자고 했다.
담터에서 저녁 후 5.5닭갈비집에서 아연용 2인분 포장, 거기서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 표지를 눈여겨보았다.
집에 와서는 우리말 겨루기 방송 시청, 우리말은 정말 어렵다.
방안의 콩 넝쿨이 2미터가 넘는 것 같다. 그런데 꽃은 안 피려나?
치매 예방을 위한답시고 쓰는 이 글이 제법 길어졌다.
나 좋으면 좋으니, 그냥 재밌다.
발목에 검은 비닐 끈이 묶인 잿빛 새끼오리가 사라진 연못
안 회장님의 자세
정안천 생태공원의 초가집
공주 제민천 부근 도로를 지나다 본 무궁화.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장마로 밭의 잡초가 많이 자랐다. 득득 긁어 주어야지.
신관동 어느 식당의 화장실 표지
콩 넝쿨이 2미터. 꽃은 언제 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