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 수요일
1. 시간은 돈이다.
충대병원에 11시 30분까지 가야 해서 공주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매표소에 사람이 많아서
자동판매기에서 유성까지 2,900원짜리 표를 끊고 나서 시간을 보니 10시 정각. 빨리 뛰어갔으면 탈 수도 있었겠지만,
느긋하게 시간표를 보니 10시 11분, 23분, 27분으로 바로바로 있었다.
그러나 11분 차는 세종시를 거치고 23분 차는 산성동을 거치는 버스여서 하는 수 없이 10시 27분 버스를 타기로 맘먹고
남는 시간에 구두를 닦았다.
시간 때문에 누구는 돈 벌고 나는 돈을 쓰고.
2. 웃음이 약이다.
충대병원노인센터 심장내과에 도착한 시각이 예정보다 좀 늦었다.
도착하자마자 예약 표를 내고 기다리는 동안 정면의 `웃자'는 포스터를 자세히 읽어 보았다.
순환기내과에서 만들어 붙인 것이었는데
요일별로 웃자는 말을 만든 것이 그럴듯했다.
웃음은 약인 모양이다.
약을 줄였는데 좋으시네요.
혈압을 잰 후에 나의 건강 상태를 보고 말해 주는 담당 의사.
박사님만 뵈면 저도 힘이 나요.
약국에서 180일분의 먹는 약을 타왔으니 6개월은 보장받은 셈이다. 맘 놓고 살 참이다.
3. 시간 때문에 엉뚱한 것을 보다.
CGV 둔산점에서 6세 지능의 아버지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많이 울어볼까 하고 갔더니
그것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그렇잖으면 1시 35분 시작인 `베를린'을 보라고 권한다.
건성으로 기다리는 것 보다 그러래서 그걸 보았다.
경로 우대로 5천 원, 3시 30분쯤 끝난 것 같다.
영화는 한석규 주연의 첩보 영화로 내용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신 나게 쏘아대는 총소리며 음향이 실감이 났다.
그러나 시간 때문에 다른 걸 봐서 서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