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들판에 와 보니 봄이 아직 봄 같지 않지만, 오늘의 밥상은 봄을 담았다.
엊그제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사 온 조기와 고등어가 오늘 밥상에 올랐고
여동생이 캔 달래와 냉이가 덩달아 따랐다.
고등어와 조기는 대전 매제가 숯불에 오랜 정성을 보태 굽는 솜씨를 다했고
봄 푸성귀와 쌈장에 맛난 된장은 간이 적당히 되었고
뒤꼍에 담가 두었던 동치미가 시원한 맛을 돋웠고
갓 꺼내 썬 김장 김치맛이 상큼했으니
고기는 없어도 푸짐한 밥상이었다.
그리고 이 밭에서 캔 도라지로 담근 도라지 술 한 잔이 곁들여지니 자랑할 만도 하다.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이런 봄 밥상을 자랑하고 싶다.
우리는 진정 행복을 먹은 것이다.
행복은 과연 멀리 있지 않다.
2014년 3월 26일 수요일의 밥상
토란국
정구지 겉절이
하루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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