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5일 토요일
지금부터 48년 전에 근무했던 공주 경천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은 경천·상성초등학교 총동창회(제38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 모임에서 총동창회 회장으로부터 사은패를 받았다.
내가 근무했던 당시에 상성학교가 건축 중이었고 경천 저수지도 공사 중이었던 시절이었다.
김기인 교장 선생님과 진건섭 교감 선생님을 모시고 직원 분위기 좋았던 학교로 기억된다.
당시 1964년 초임교사로 청양국민학교에서 2년 2개월 근무하다가 1966년 5월 16일 자로 공주군 경천국민학교로 중간 이동되어 근무한 것이다.
가자마자 3학년을 담임했고 이듬해는 5학년을 담임했었다.
그때 담임했던 그 어린이가 지금은 대부분 59세와 60세로 변하여 경천초등학교 20회와 21회 졸업생들이 된 것이다.
모두 지역에서는 물론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의 역군이 되어 있음이 자랑스러웠다.
근무 기간이 짧았고 당시 24세 경험도 많지 않은 총각 선생이었고 세월이 워낙 많이 흘러서 당시의 학생 이름이 가물가물하고 얼굴도 기억에 흐릿하였지만,
6학년 담임도 아니었던 나를 알아보고 찾아와 인사하는 여러분을 만나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더구나 보잘것없는 이 사람에게 총동창회에서 사은패를 주는 영광을 안았으니, 이 경천초등학교에 근무했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교원의 말 한마다 한마디가 하나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43년간 교직에 섰던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는 한편, 제자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계기도 되었다.
이날 총동창회를 주선하고 이끌어준 총동창회의 임원진의 김재동, 정필연, 박순애, 김은경 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별히 신상국, 임숙현, 박상진 한명숙 제자의 정이 고마웠고
휴일임에도 이은표 현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환대에 고마움을 느낀다.
전통 있는 경천초등학교의 선후배의 우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총동창회는 물론 경천학교가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공주시 계룡면 경천초등학교 교훈탑
총동창회에서 건립하였으며,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이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꿈과 사랑을 키우는 옹골찬 경천 교육
▲식전 행사로 열린 노래자랑
▲동문의 시 낭송
▲총동창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동문
▲학교장 인사, 동문 고문의 격려사 등 의식이 진행되었다...
2015년 8월 15일 경천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은사로서 하고 싶었던 말, 원고 내용
오늘 뜻 깊은 광복 70주년에, 전통 있는 경천초등학교 총동창회에
참석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불러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돌이켜보면, 1966년 5월부터 1967년 9월까지 1년 5개월,
근무기간이 길지 않았고, 떠난 지 그동안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지금 만난 여러분의 이름이 가물가물하고 얼굴도 기억에 흐릿하여
대뜸 알아보지 못하여 미안하지만, 분명 여러분은 나의 제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었습니까?
학교 폭력도 왕따도 무슨 말인지 몰랐던 그 때였으니 속 안 썩고 근무했던 그 시절이 좋았습니다. 당시 모셨던 곽호영, 윤병숙, 김종석, 곽영식, 황건용, 정청, 송윤섭, 최무열 선생님 등 선배 선생님 생각도 납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1966년도의 3학년, 1967년도의 5학년, 지금은 20회와 21회. 이제 60 환갑줄에 들어섰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해마다 광복절에 이렇게 총동창회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전통 있는 경천학교 동창회 모임임에 틀림없습니다. 선후배 간의 우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경천학교는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이 멋진 경천학교에 근무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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