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3일 금요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을 열심히 도는 사람들을 본다.
연못 주위를 매일 한 바퀴 도는 나는 걸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남자도 만나고 여자도 만나고 자전거도 만나고 때로는 애완견도 만난다.
그런데 날마다 만나는 사람이 4~5명 있다.
걷는 모습이 모두 특색 있어서 얼굴을 몰라도 아 그분이구나를 생각한다.
두 팔을 브이 자로 흔들고 힘 있게 걸음을 걷는 분이 있고
손에 항상 물 병을 들고 걷는 분은 언제나 그 물병이 손에 들려 있고
걸을 때 두 손을 휘젓는데 그 모양이 한쪽은 크고 한쪽은 약하게 젓는 분이 있다.
언제나 번쩍이는 구슬이 박힌 모자를 쓴 분도 있다.
저마다 특색 있는 자세로 걷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 연못이 이제 조금씩 퇴색되어 간다.
어쩌다 보이는 선명한 색의 연꽃을 보게 되면 반가운데 너도 생명이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이 든다.
연꽃이 진 그 줄기 끝에는 열매가 달리는데 처음에는 파랗다가 점차 갈색과 검은색으로 변한다.
연못 주변을 도는 여러 사람은 이 연꽃이 다 져도 돌 것이다.
왜냐면 요즈음 걷기가 건강에 아주 좋다는 인식이 팽배하니까.
나는 오늘도 연못길을 걸었고 내일도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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