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민천(濟民川)의 물소리

본문

2022년 2월 20일 일요일

 

제민천 산책로를 걸었다.

 

일요일이라 론볼장도 닫아서 매일 아침 하던 운동을 안 할 수 없어서 집을 나섰다.

시내버스 타지 않고 걷기로 작정하고 전막 금강교 북단에 서서 다리와 공산성, 금강을 쳐다본다.

쌀쌀한 날씨에 미르 섬 풍경과 전개되는 경치가 여전히 좋다.

 

 

다리 위를 걷는데 바람이 차리라는 예상을 했지만, 그야말로 강바람이 제법 세게 분다.

다리 바닥에서 떨어져서 뒹구는 음료수 빈 깡통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윗옷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고 열심히 걸었다.

나처럼 걷는 사람이 몇 있다.

 

다리 건너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다.

금강교 남단에서 오른쪽 금강공원 길을 걷는다.

여기는 길 옆에 공주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조금 걸으면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가 제민천의 최하류, 금강으로 유입되는 제민천 다리의 마지막 다리다.

이 부근에서 제민천으로 내려가야 하는 걸 나는 잘 안다.

 

 

부근에 게이트볼장이 있는데 오늘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화장실 옆으로 걸어서 냇물 쪽으로 걸었다.

냇물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냇물 따라 난 길 중에서 왼쪽을 택했다.

아직 햇살을 덜 받는 쪽을 택한 이유는 양지바른 쪽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걷던 발을 멈추고 서서 제민천의 끝 다리 금성교를 뒤돌아 본다.

이 다리의 교통량이 많다.

금강교 남단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되므로 백제 큰 다리로 건너야 하므로 이 다리의 역할이 클 수밖에.

 

 

 

다시 가던 길 앞에 왕릉교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공주교육지원청이고 길 건너 황새바위 순교성지다.

다리 위는 한식 회랑이라는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 다리는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요즈음은 공주보를 건너는 교통량이 늘어서 이 도로가 붐비는 것으로 안다.

 

 

웅진교를 지나 금성교(이름이 금강 옆 다리와 같다)에서 보이는 자전거다.

금성교 다리 위에 누군가 받쳐 논 자전거인데 꼭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전거가 멋있어 보인다.

 

 

금성교 위가 산성교, 그다음이 산성 2교이고 이어서 교촌교다.

교촌교, 봉산교, 반죽교 다음이 대통교와 중동교이다.

중동교에서 낚시하는 사람은 오늘도 여전하다.

 

 

중동교 다음이 제민천교이고 거기서 한참을 걸어야 봉황교이다.

봉황교는 공주고등학교 부근의 다리이며 이곳이 유명한 공주 오거리이다.

부근에서 오거리 장이 서며 다음 다리 선화교 까지는 제민천의 일부가 복개되어 넓은 공간이 만들어져서

공주를 소개하는 여러 가지 시화가 게시되어 있다.

그중에 나태주 시인의 시화가

냇물 쪽 기둥마다 걸려 있는데 하나하나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어디서 이 많은 시어가 나왔는지 쉽고 간결한 시들이 나의 마음을 붙잡는다.

 

 

 

정안천 냇물을 걷다가 곳곳에 오리들이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보았다.

가까이 가도 경계하는 기색 없이 여전히 헤엄을 친다.

 

오늘 안 것은 이 오리발 색깔이다.

오리의 발 색깔이 노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