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정안천생태공원

희망(希望)

ih2oo 2023. 7. 28. 16:39

2023년 7월 27일, 우리 고장 공주 수해 현장이 전국에 알려질 정도로 이번 장마 피해가 컸다. 내가 매일 걷는 이곳 정안천 연못도 이번에 수해를 많이 봤다.

정자가 떠내려 갔고 구조물이 쓰러졌고 여러 가지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아직도 이곳저곳에 걸쳐 있는 모습을 보면 물이 무섭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정안천 연못 주변은 아직도 홍수의 잔해가 그대로이다. 안타깝다. 연못 주변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도 아프다. 한참 피어나는 연꽃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연못을 보면 희망이 보인다. 홍수로 잠겼던 연못 연잎들이 조금씩 생기가 돋는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속에 뿌리내린 연 대공이 죽지 않고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는 것은 다행이고 희망이다. 머지않아 파란 연잎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홍수 피해가 복구될 것이다. 희망이다.

 

론볼장 부근 철망 옆에 씨 뿌린 호박과 박이 그 넝쿨을 벋어 키 높이 위로 줄타기를 한다. 호박꽃 황금색이 선명하다. 장하다. 그 옆을 보니 하얀 박꽃도 뽐낸다. 밑거름이 적어서 그 활기가 덜하지만, 수경 씨가 관심을 두어 다행이다.

론볼장에 왔다가 철망을 기어오르는 박과 호박 넝쿨을 보는 것도 희망이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사소하더라도 희망을 선사하는 사물들을 보는 것은 다행이다. 사람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다. 바랄 희(希), 바랄 망(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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