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 날씨가 흐리다. 가끔 가느다란 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하고 옷이 심히 젖을 정도가 아니게 오는 비를 맞아가며 우산을 쓰다 안 쓰다 하며 걸은 오늘의 겨울철 정안천 생태공원길이다.
론볼장에서 나가니 길바닥이나 골목이나 지저분하다. 비바람에 날려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가는 잎들이 이리저리 날려서 주변이 온통 지저분하다,. 메타세쿼이아는 생긴 건 상록수처럼 생겼지만, 이렇게 가을이면 낙엽 지어 주변에 떨어지니 아주 지저분하다.
날마다 이걸 깨끗하게 쓰는 사람은 얼마나 어렵겠나? 비에 젖어 시멘트 바닥에 눌어붙은 가느다란 이파리가 요즈음은 마음마저 불안하게 한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길바닥은 젖었고 날씨는 음산하니 메타세쿼이아 길 걷는 사람은 없다. 나만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걷는다.
연못의 잡초를 제거하는지 아니면 바닥을 정지하는지 포클레인 한 대가 일찍부터 작업 중이다. 더 좋은 연못이 되겠구나 싶다.
정안천 냇물에는 오리가 안 보여서 어디 다른 데로 갔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가마우지가 5마리나 되고 물오리도 여러 마리 물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보인다. 정안천은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다.
정안천 연못에는 왜가리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어느새 알아차렸는지 그 자리를 떠서 날아간다. 그 모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메타세쿼이아는 갈색으로 누렇게 변한 이파리들을 조금 달고 있는 모습이다. 작은 잎들이 떨어져서 길 가에 몰려 있다. 메타세쿼이아도 겨울을 맞는가 보다. 내년은 머지않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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