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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이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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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이라는 시간, 어떤 시간인가?

25분은 우리나라 대부분 고등학교의 한 시간 수업  시간인 줄 안다. 25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암 정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아침에 정안천 연못가 산책로를 걷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다. 냇물에 물오리들이 있어서 그걸 사진으로 담으려면 더 걸리고 사진 찍을 일이 없으면 더 짫게 걸리지만, 보통 내가 걷는 아침 걷는 시간이 25분이 보통이다.

다리 힘이 빠진 요즈음 걸음이 빠르지 못하고 안전하게 천천히 걷는 것이니까 성큼성큼 걷는 사람은 그리 걸릴 리 없다. 주변을 살피면서 천천히 걷는 나의 걸음이 남들은 답답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나마 걷는 나의 일상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런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것에 또 감사한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그런대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탓하지 않고 걷는다. 거의 같은 시간에 걷고, 걷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걸리는 코스를 잔잔한 미소를 띠고 걷는 나 자신을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은 좀 쌀쌀한 날씨라 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걸었다. 걸으면서 주변을 살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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