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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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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4일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100m 앞 정도만 보이는 것 같다. 안개가 끼면 날이 좋다는데 오늘 날씨가 맑으려나 보다고 집을 나섰다.

안개 때문에 앞이 흐릿한 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마침 차 국장 차가 온다. 강 회장과 같이 타고 아주 천천히 왔다. 시속 45km로 운전하면서 하는 차 회장의 말, 이렇게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없다고.

 파크골프장 입구에서 둑으로 오르는 길, 그 길 사이로 안갯속에 먼 산이 보일 듯 말 듯하다. 이런 날도 걷는 사람은 여전히 이 길을 걷는다. 안갯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날씨 상관없이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다.

오늘은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해서 둑길을 걸었다. 자욱한 안갯속에 확 뚫린 둑길은 그래도 훤하다.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안 보이고 큰 형체만 보이는 안갯속의 둑길이다. 산책길을 날마다 걷는 이유는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혼자서 걷는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생각이 뭔가를 잉태한다. 

고속도로 위의 차들은 안 보이고 달리는 소리만 시끄럽게 이어서 들리는 둑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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