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분 좋은 날

자료실/생활기록

by ih2oo 2024. 5. 3. 16:58

본문

2024년 5월 3일 금요일

기분 좋은 하루였다.

사람에게 기회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기회는 중요하다. 내 앞에 닥치는 기회는 순간적으로 이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오늘이 그렇다.

공주시 론볼장은 매일 아침 9시 20분이면 올 사람 다 온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가 9시 30분 시작되기 때문이다.

론볼 시합 대진표가 이때 이루어진다. 론볼 시합의 멤버 추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세 링크에서 시합할 만큼 왔고 오래 편찮으셨던 두 분, 정갑* 님과 김석* 어르신이 오셔서 반가웠다. 늘 건강하셨으면 한다.

오늘 내가 뽑아 든 링크를 보니 5번 링크다. 오선* , 박효*님과 나는 한 편이고 상대는 정사*, 이종* 그리고 이상* 셋이다. 오늘따라 정상적으로 잘 풀려 전반은 우리가 이기고 후반은 졌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컨디션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이겨도 기분 나쁘게 이기고, 져도 기분 좋게 질 때도 있다. 늘 우리의 게임은 화합과 단합 그리고 명쾌한 분위기가 생명이다.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멋진 말만 하며 경기 도중 우의를 다지는 기회로 삼으면 이 같이 좋은 운동도 없다. 론볼 게임을 늘 즐긴다.

론볼이란 운동은 복잡하지 않다 방향과 힘 이 두 가지뿐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올바른 각도로 적당한 세기로 내가 원하는 위치로 공을 굴리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그게 사실은 잘 안 된다. 10년  넘게 했어도 명쾌하게 잘하지 못한다. 물론 회원 중에 소위 내가 말하는 '오 컴퓨터, '박 구신' 같은 사람도 있고 그야말로 기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러나 안 돼도 아까 말한 것처럼 어울려 즐기는 론볼장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고 매일 여기로 출근하는 그 규칙적인 생활, 매일 치르는 일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오고 간다. 론볼장에 오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내일도 기다려지는 론볼 경기다.

우리가 시합하는 옆에서 처음 온 사람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보여서 가 보니 그중에 아는 분도 보인다. 성열*  님 지도로 진지하게 연습하는 그를 보고 좋은 선생님이니 열심히 배우시라 격려도 했다. 김흥* 친구 부인은 금방 배울 것 같다.

오늘 아침도 정사* 회장님 차로 와서 론볼장 주변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었다. 이제 제법  이파리가 크고 짙어진 메타세쿼이아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밑은 맥문동이 심겼는데 풀을 뽑은 곳도 있고 잡초만 왕성한 곳도 있다. 누군가가 잡초 제거 작업을 해야 그 밭이 깨끗해질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면 청룡리 둑길이다. 일전에 심은 붉은 열매 맺는 나무가 뿌리내린 듯 잘 자라고 있다. 왼쪽에는 규칙적으로 말뚝을 박아 놨는데 앞으로 뭘 심으려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고속도로 위는 언제나 오가는 차량들 소리가 요란하다. 화물차도 보이고 관광버스도 보인다. 승용차도 달리겠지만, 다리 난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당진과 대전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많은 물류가 이 도로 때문에 유통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이렇게 많은 차량이 오가야 산업발전도 이룰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봄이 되어 날씨가 좋으니 파크골프장이 활기를 띤다. 오늘 파란 잔디밭에서 운동하는 이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론볼장 관리는 때에 따라 달라진다. 나에게 기회가 오면 기꺼이 문을 열고 닫고 한다. 화, 목, 금요일은 백만* 님이 책임감 있게 잘한다. 일찍 와서 문 따고 장비를 깔아 경기하기 좋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일 등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여럿을 위하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말자는 내 주장이다. 나에게 온 기회를 저버리지 말자는 나의 생각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시내버스를 타려 가는데 10분도 더 많이 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에 복지관 화장실을 이용하려 갔는데 갑자기 불소 용액 생각이 난다. 치과실에 들르니 이도* 님이 반긴다. "아니 왜 이리 멋져 보이냐?" 면서 인사를 건넸다. 윤기가 흐르는 안면이 무척 밝아 보이는 그였다. 불소액 한 병을 받았고 스케일링 이야기를 했더니 새로 온 치의사님과 상의하여 5월 8일 오전에 예약을 잡아 준다. 여유 있는 버스 시간 때문에 갑자기 들른 복지관, 치과실에 은혜를 입었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시내버스 타러 가는데 최진*과 이종* 두 사람이 불러 가보니 신관동 집에 가는 길이니 차를 타란다. 우연히 처음으로 최진*의 활동 도우미 님 신세를 졌다. 오늘 길지 않은 사이에 친구 부인도 만나고 치과실 혜택도 보고 오는 길에 버스 신세를 안 질 수 있었다.

또 하나 더 있는데 동락회가 끝나고 이의* 님 차로 이홍* 님과 같이 집 앞까지 왔다. 그의 친절과 배려로 우리는 행복했다. 쉽지 않은 고마운 배려에 오늘도 감사했다.

'자료실 > 생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려운 발걸음  (0) 2024.05.13
출발하여 가는 차 안에서  (0) 2024.05.06
이팝나무꽃 하얀 오늘  (1) 2024.04.27
관골에서 산성동까지  (0) 2024.04.27
천안에 갔던 이야기  (1) 2024.04.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