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7일 금요일
매월 끝 금요일은 언제 어디라고 말 안 해도 자동으로 모이는 모임, 공주사범 10회 동기생들 모임 날이다. 1963년 졸업 당시 50명, 나이 들어 이제 80이 넘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서 매월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이 반갑다. 다른 급한 일 없고 움직일만한 신체 조건이고 다달이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전에는 오래서 왔던 처지에서 오라고 권유하는 위치에서 보니 어려운 면이 있다. 우리 모임은 강요가 없다. 그러니 의무도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믿거라 하고 안심한다. 12시 이전에 참석하면 같이 점심을 주문한다.
오늘도 모임 참석에 신경을 썼다. 12시 모이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집부근에서 9시 30분 정도에 100번 시내버스로 ,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까지, 거기서 10시 정각 출발 300번 시내버스를, 공주에서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현충원역에서 102번 대전시내버스로 수통골까지 여유 있는 짧은 나만의 여행이었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10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대개 자리가 없을 정도로 거의 만원이었는데 옥룡동까지 가서 꽉 찼고 빈자리가 없다. 공주에서 유성 가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멀다. 전처럼 30분 간격으로 환원했으면 좋겠다.
현충원역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넌다. 도로 옆 벽에 효를 상징하는 문양이 보인다. 공주의 효자 이복에 얽힌 것으로 아는데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수통골 시내버스 종점에 내려서 살핀 주변 정경이다. 88 연우회 모임을 하던 식당 장수오리가 보이고 드리오리, 그리고 다른 여러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이곳 수통골은 그냥 지나기만 해도 든든하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냥 봐도 멋있고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보인다. 오늘따라 꼬마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모르는 어른께도 인사를 하라는 가르침이 있었는지 조그만 어린애들 입에서 격식 있는 인사말을 듣기도 했다.
수통골 입구부터 평평한 길이라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오늘은 유치원 원아들이 나들이 나온 모양이다. 고만고만한 어린애들 모습이 귀엽고 예브다. 장래 이 나라의 일꾼들이다. 튼튼하고 바람직하게 잘 자라거라.
도로변에서 석산이라는 붉은 꽃을 보았다. 꽃무릇이라고 하기도 하고 족두리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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