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의 꽃 높이는 맞춰야 좋고
꽃대 수는 홀수여야하고
잎이 싱싱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가 기른 국화 중에
키가 안 맞는데도 나는 좋아만 보인다.
지난 여름 비가 오는밤에
국화 비 안 맞히려고 하다
잘못하여 한 대를 부려뜨렸었다.
세 대를 키우다 한 대가 부러지니 너무 허전했다.
그래서 늦게 나오는 순을 키워서
이렇게 모양을 만든 것이다.
나름대로 키워놓으니 그리 흉하지는 않다.
오히려 귀염을 받는 자식처럼 대견스럽다.
8월 28일의 기록이다.
엊그제 새벽에 내리는 비를 맞치지 않으려고
어두컴컴한데 옥상에 올라가 덮어주는 과정에서 잘 못됐는지 아침 밝은데서 보니 세대 올린중에 하나가 꺾여서 맘이 안 좋았다. 스카치 테이프로 접착시키고 그늘을 만들어주었으니 따가운 햇살에 시들고 말았다. 할 수 없이 깎이 접을 시도했으나 이도 허사 기어코 자르고 말았다.
두 대로 키워야 하나? 아니면 새 움을 키워야 하나? |
늦게 나오는 순을 정성껏 키웠다.
그런대로 보기좋고, 보람도 있다.
못났다고 그냥 놔 두지 않은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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