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7일 일요일
1. 부소산성 6,7호 매점 아주머니
지난 11월 4일 친구들과 부소산 단풍구경을 갔을 때 이야기
부소산성 6호점과 7호점이 붙어 있는 매점
한집인줄 알고 매점 중앙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서
술은 7호에서 팔고 붙임개는 6호점에서 팔고 하는 식으로 붙임개와 공주 알밤막걸리를 시켜 먹는 동안에
부여의 관광지 매점이야기며 백제 옛이야기가 구수했었다.
그 중 한 아주머니는 그 때 간 삼천궁녀중 아직도 남은 하나의 궁녀라나
또 다른 아주머니는 백제야사를 그럴듯하게 하시는데
두 분 다 백제 후예다운 매점 주인이었다.
공주에도 공산성에도 이런 백제 후예다운 주인을 둔 매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거기 앉아서 그 아주머니로 부터 들은대로 기억해 보면
백제 성왕이 죽어 용이되어서 소정방이 배를 꼼짝도 못하게 만드니 백마 고기로 낚시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소정방이 낚시를 했는데 용의 머이가 날아가 떨어진 곳이 두리이고 몸뚱이가 떨어진 곳이 용전이라나.
꼬리가 떨어진 곳은 공주 동대리 구린내고.
그때 낚시터가 조룡대(釣龍臺)이고..
그 아주머니, 사실과 다른 이야기 각색하는 폼이 보통이 아니었다.
2. 고란사의 매점 아주머니
고란사는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極樂寶殿)이다.
내부에 세 부처님을 모셨는데 특이하게도 오른쪽은 하얀 옷의 백의 부처님이시다.
궁금하여 절을 나오면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더라.
가운데 본존불이 아미타불, 왼쪽이 세지보살, 오른쪽이 백의 관음보살이라고.
매점을 하더라도 관광객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줄 만한 지식을 지닌 고란사의 아주머니가 고마웟다.
좀더 알아보니
극락보전을 무량수전, 무량전, 보광명전(普光明殿), 아미타전이라고도 한단다.
세 부처님 중 한 가운데 본존은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아미타불이시고, 무량수불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광명은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無量光), 수명 또한 한량없어 백천억 겁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無量壽). 그래서 이 부처를 모신 전각을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좌우 협시로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둔다.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자비를 상징하는 지혜로써 중생을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널리 비추어 삼도의 고(三道苦)를 없애고 끝없는 힘을 얻게 한다.
지장보살은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님이시다.
3. 우리 서판사님
지금은 유명한 정형외과 원장님이신 분이 초등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늘 그를 ‘서판사님’ 이라고 부르셨다는 이야기.
그 선생님이 담임한 아이들 중에 특히 명석하고 하는 짓이 다른 애들에 비하여 출중했었나 ‘우리 서판사님’, ‘우리 서판사님’ 하고 불러서
지금도 그 때 생각을 잊을 수가 없다는 그의 자당님 이야기. 비록 판사는 아나라도 공주에서 유명한 정형외과 원장님이시니 그에 대한
선생님의 피그말리온 효과 아닌가.
서 원장님과 유구의 윤 교장선생님의 애틋한 사제관계 이야기.
4. 할머니께서 나 이제 안경 쓰지 말라는 건가
지난 11월 5일. 조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산소 주변의 잡초와 잡목을 정리하며 오후 한나절을 산에서 보냈다.
그런데 작업 중에 쓰고 있던 안경이 어딜 갔나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 아닌가.
행적을 더듬어서 찾아 보아도 찾지 못하고 어두어져서 그냥 하산했다.
거기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 거의 다달았을 때 그냥 휙 지나가 버리는 시내버스. 버스가 드문 시간인데.
저녁바람 찬 4차로 큰 길가에서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리다 지쳐 마침 오는 빈 택시를 탈 수 있어서 집까지 오니 5,500원
안경도 못 찾고 버스도 못타고.....
오늘은 할머니가 노하셨나. 나 안경을 쓰지 말라는 생각이신가. 무슨 조화 속인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음 번에 다시 가서 찾아볼까.
5. 반촌리의 가을
오늘 10시 10분발 계실행 시내버스를 타고 반촌리에서 하차
길가 은행나무에 띠가 둘려있는 걸 보고 의아해 하며 걸었다.
은행나무, 감나무, 버섯나무(?) 가을이 깊어가는가 보다
오늘은 입동(立冬)
24절기 중 19번째 절기. 동양에서는 입동서 부터 3개월간을 겨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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