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산/월성산(봉화대)

음수정 물은 시원한데

ih2oo 2013. 7. 5. 18:55

2013년 7월 4일 목요일

공주 월성산에 음수정이라는 샘이 있다.

이런 좋은 샘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산을 한참이나 오르내린 후의 일이다.

물이 얼마나 차냐면,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서 손을 씻어보면 안다.

손을 넣으면 손이 시릴 정도이니 참으로 찬물이다.

누군가가 물컵이며 세숫대야까지 갖다 놔서 우리는 편리하게 이를 잘도 쓴다.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이 샘이 음수정인지 그 연유를 모른다.

아니 이곳이 음수정인지도 모른다.

다만, 0.3km 떨어진 지점에 음수정 가는 길 안내판을 보고 이곳이 음수정인 것으로 아는데

이곳에 음수정이란 팻말도 없고 사연도 없다.

그냥 사람들이 음수정이래서 음수정인걸로 안다.

 

이름이야 그렇지만, 이 샘 물맛이 시원하고 목을 축이기에 충분하니 자주 찾는 샘이 되었다.

언젠가는 색안경을 놓고 가서 잃어버린 사연이 있는데.

도수 있는 남의 색안경을 누가 쓰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오늘도 음수정 물 한 바가지를 들이키고, 시원하게 세수를 한바탕 하고 주위를 살피니 샘 부근에 안내판이 하나 보여서

슬슬 올라가 보니

더럽혀진 안내판과 앉기 곤란한 앉을깨 두 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모습은 썩고 사그라져서 도저히 앉을 수 없고

좋은 안내판 글귀는 더러운 때로 얼룩져서 도저히 읽을 수 없는 몰골 그 자체였다.

 

사람이 잘 찾지 않는 이곳에 쉼터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상한 노릇이다.

만들어 놓고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한심한 노릇이다.

 

얼른 철거해야 한다.

 

 

 

 

 

 

 

 

 

 

 

728x90

'공주의 산 > 월성산(봉화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른 월성산  (0) 2013.07.12
월성산 길  (0) 2013.07.05
음수정  (0) 2013.06.15
시간 측정  (0) 2013.06.15
봉수대까지 걸린 시간  (0) 20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