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수 선생님
안대수 선생님은 대전에 사시는데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신 분이다.
이 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공주 사대부속고등학교에 근무하실 때이다. 공주사대부고 교무주임이실 때 나는 같은 울타리 안의 중학교 교무주임었다.
8년의 동일교 근무 기간을 마치고 헤어졌다가 봉우회라는 모임과 충남교육사랑회라는 모임에서 일 년에 몇 차례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근황과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안대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매일 발목 치기 운동을 3천 번 이상 한다.
건강 도인술을 실천한다.
매일 1만 보 이상 걷는다.
매일 아침 보문산 등산을 한다.
어떤 모임이든지 한 자리에서 술을 3잔 이상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6각형 구리철사는 우리 몸에 좋은 건강 도구이다.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주려고 늘 몸에 사탕 한두 개씩 지니고 다닌다.
올해 79세에도 혈색이 좋으시고 한겨울에도 내복을 안 입으신단다.
아직 먹는 약이 하나도 없다.
1주일에 1~2권의 책을 사 읽는다.
더 있는데 기억나는 것만 적었다. 나로서는 지킬 수 없는 어려운 일만 같다. 부럽다.
그러면서 늘 어느 모임이든 A4 용지 10쪽 분량의 좋은 읽을거리를 준비하신다.
매번 소요되는 경비도 만만찮을 것 같다.
오늘의 충남교육사랑회 모임에도 좋은 자료를 준비하셨다.
모임이 끝나고 오는 길에서 이근후 교수 이야기를 하셨다.
요즈음 읽는 책이 이근후 교수가 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란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이 책을 조사해 봤다.
독후감과 서평이 참으로 많아서 책을 읽지 않아도 내용이 훤하게 보인다.
안대수 선생님이 소개하신 이근후 교수의 책 내용이다.
노(老)학자 이근후, 그가 살아온 80년의 세월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근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그가 2011년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이자 수석으로 졸업했다는데,
놀라운 점은 그가 10년 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당뇨, 고혈압, 통풍, 허리디스크, 관상동맥협착, 담석 등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아가는 분이라는 점
일흔 넘어 시작한 사이버 대학 공부가 평생 한 공부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니 그에게 인생을 사는 비결은 무엇이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 사는 인생이란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선택하며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할 폭은 그리 넓지 않다.
그러므로 진짜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기보다 자기에게 닥친 일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래도 그것을 재미있게 해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이 들면서 ‘좋은 일, 즐거운 일을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나의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능력이다.
나이 들어 더 좋아지는 것들을 발견하려 한다면 남은 인생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이근후 명예교수도 나이 들어 발견한 재미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거의 날마다 연구소에 나가 인터넷으로 사이버 강의를 듣고, 심리 상담을 한다.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리운 이에게 먼저 연락을 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글을 쓰고 아내와 차를 마신다.
젊을 땐 늘 앞만 보며 살아가느라 몰랐던 여유로운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그는 인생 후배들에게 말한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간다고 억울해하지 마십시오. 누가 뭐래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살았고 일했고 즐겼습니다. 지금 내 나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 더 급합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뭐가 그리 억울한가, 왜 외롭다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오늘을 귀하게 써야 하는 이유 등 나이 드는 게 두렵고 지난 인생이 후회되지만 그래도 남은 인생을 더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 두면 좋을 나이 듦의 지혜 53가지를 담았다.
밝은 얼굴로 생활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쓴다, 게으르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어떤 큰 업적보다 이런 성실한 삶의 태도가 차곡차곡 쌓여 내 주위를 좋게 만들고 평화롭게 한다.
인생은 '여기'와 '지금'이다. 행복을 즐길 시간과 공간은 바로 지금, 여기다.
나이가 들면 내가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노년의 삶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 외로움이다
노후 대비로 보험이나 연금도 중요하지만 외로움에 대비하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말로 적응이다.
외로움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근후 박사는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것 때문에 더 유명하다.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자 모여 살게 된 13명의 가족.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작지만 어려운 규칙을 정하고 한지붕 아래에서 사는 이근후 박사의 가족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안대수 선생님은 만나 뵈면 늘 인생의 참 향기가 나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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