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농사

밭에 웬 선풍기?

ih2oo 2015. 10. 20. 19:49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일을 하는 데 남의 도움이 있으면 수월하다.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 나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남의 일을 잘 돕는 편인가?


‘도와줄 환경이 되면 도울 수 있다.’

‘도움을 청하면 도울 수 있다.’ 처럼

‘인간관계와 조건과 환경이 맞는다면 도울 수 있다.’면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 돕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오늘은 들깨 떠는 작업을 하는데, 친구와 친구 부인의 도움을 받아서 말끔하게 일을 끝낸 날이다.

들깨 떠는데 벼의 별것이 다 필요함을 오늘 알았다.


엊그제는 널어놓은 들깨 다발을 운반해다 놓고 막대기로 두들겨 패서 들깨 낟알을 떨었는데

오늘도 그리하려는 찰라, 친구와 친구 부인이 힘 덜 들여서 하라고 손수 시범도 보이고 한참이나 여러 안내와 도움을 주었다.


들판에 우선 너른 방석을 깔아 놓고 들깨 다발을 옮겨오고

이것을 두드리는 도리깨와 막대기 필요하고

떤 다음에 깔린 굵은 깻대를 갈퀴로 긁어서 추려내고,

남은 것은 체로 쳐서 굵은 것은 버리고

밑으로 빠져 먼지와 섞인 들깨를 선풍기로 돌려서 먼지를 날려버리고

남은 들깨를 바가지로 퍼서 자루에 담고

끈으로 묶어서 운반하여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들깨 떠는 일련의 작업에 풍구 대신 선풍기가 들판에 등장하였고

마당비와 싸리비, 갈퀴, 막대기와 도리깨 그리고

치는 체, 까부는 키, 넓은 방석과 적당한 크기의 방석, 자루와 끈 등

많은 도구와 농기구가 필요한데 모두 친구가 빌려주었고

선풍기를 활용하라고 전선과 선풍기 등 제반 시설과 떠는 작업상의 도움말을 아낌없이 해 주어서 작업이 매끄럽게 끝났다.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정말로 어렵고 고마운 일이다.

빌린 물건을 깨끗하게 하여 잘 반납하였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쉽게 빨리 잘할 수 있도록 나도 도와주리라.

길을 가다가 다음 사람에게 피해가 될만한 물건도 치우겠다.

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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