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7일 토요일
가을비가 내립니다.
토요일입니다.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혼자서.
한마디로 가을비 내리는 토요일 혼자서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글 쓰는 게 나름 재밌습니다.
글쓰기를 가르치신 분이 계시고 배웠고 썼고 하지만, 잘 늘지 않는 것은 노력이 부족한 거겠지요.
어쨌든 오늘, 나는 신관동에서 시작하여 금강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것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신관동 견인차 보관소 앞 공원의 가을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공주 신관동 도로변의 가을 단풍
▲공주 신관동 한아름 아파트가 보이는 도로변의 가을 단풍
멀리 가지 않아도 공주 시내에서 이런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길 위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 그리고 파란 상록수의 잎이 한 데 어울리니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금강교를 건너면서 보니 앞뒤로 사람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다리 위를 걷는 사람은 나 하나뿐입니다.
긴 다리를, 비 오는 다리를 혼자서 걸었지요.
마침, 내 머리 위로 날아온 한 마리의 까치가 가로등 위에 앉습니다.
만나면 기쁜 소식이 온다는 그 까치가 내 머리 위의 가로등에 앉았습니다.
사진기를 꺼내도 날아가지 않고 태연하게 그냥 앉아 있습니다.
이런 겁도 없는 까치를 내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한 마리의 까치입니다.
▲금강교 가로등에 앉은 까치 한 마리
금강교를 우산 쓰고 걷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습니까?
우산을 썼지만, 뿌리는 비로 바짓가랑이는 철떡거립니다.
그리고 비 오는 금강교를 걸어서 건너보니 다리 바닥 물 빠짐 공사가 잘 안 됐구나를 느꼈습니다.
내린 빗물이 고여서 잘 빠지지 않아 비에 젖고 고인 빗물에 젖고 젖었습니다.
그런대로 다리 중간쯤 오니 다리 밑의 꽃무늬가 보입니다.
‘흥미진진 공주’, 공주의 슬로건입니다.
▲공주시 상징
▲공주시 브랜드가 새겨진 금강의 미르섬
▲공주시 슬로건
앞과 뒤에 걷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처럼 비 맞으며 걷는 사람이 또 없더군요.
그냥 혼자서 걸었지요.
금강교 아치 모양과 공산성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비 오는 날의 금강교를 가까이서 보십시다.
▲금강교와 공산성
▲공산성의 단풍
▲공산성과 금강물
▲웅진탑
금강교를 다 건너가니 웅진탑이 나를 맞습니다.
주변의 단풍 물들어가는 벚나무의 가지 아래에 우직한 곰 상이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가을의 공주(公州), 금강을 건너면서 본 풍경이었습니다.
늘 다니는 길이지만, 늘 변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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