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3일 화요일
두 분이 서 있는 모습을 봅니다.
▲2016년 9월 13일의 풍경, 조카며느리와 고모님
한 분은 긴 막대기로 무얼 떨고 있고 한 분은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무얼 하는 모습일까.
조카가 빨갛게 익은 대추를 떨고 있는데 그 모습을 고모님이 보고 계신 모습입니다.
이런 사진을 나는 몰래 뒤에서 찍었지요.
이런 한 폭의 사진은 후에 보면 귀한 사진에 속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은 드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침나절 우리 집에 오시어 조카 생일을 축하하시면서
아파트 앞 대추나무 떨 걱정을 하신 고모님 생각이 나서
틈새밭에서 구한 긴 막대기로 아내가 애써 떨게 된 것이다.
대추는 너무 익어 물컹거리고 막대기 닿은 대추는 과육이 터진 상태라
종자가 안 좋은 것 같고 수확 시기가 너무 늦은 감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88세의 노파심을 충족시켜 드렸다는 점에서 오늘의 기분은 좋습니다.
우리 임가 집안에 가까운 씨 붙이(삼촌)는 우리 고모님 석빈 여사 한 분뿐입니다.
걷기도 힘드신 모습을 뵈오면 오래 못 사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살살 운동 삼아 걸으시라고 늘 말씀드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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