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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까는작업

자료실/생활기록

by ih2oo 2020. 11.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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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30일

 

오늘 땅콩을 깠다.

 

가을 추수 때 동생들이 캐서 한 자루 보내온 땅콩이 이제 다 말랐다 싶어서

땅콩 겉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한 이야기다.

 

베란다에서 한참이나 자루 안에 있던 땅콩이니 바싹 말랐기 때문에 껍질 부수어 깨는 작업이 쉬울 줄 알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하나하나 손으로 겉껍질을 깨뜨릴 수 없어서 자루에 들은 채로 밟았다.

아내가 누구한테 들었다는 그 방법대로 자루에 있는 땅콩을 그대로 질겅질겅 밟으라는 말을 실천한 것이다.

바깥에서 하면 먼지도 안 날 텐데 춥다고 방 안에서 밟았다.

자루 위에 서서 밟으려니 미끄러져서 미끄러지지 않는 밀걸레 자루를 지팡이 삼아 짚고서 천천히 밟으니

바스락 거리면서 땅콩 깨지는 소리가 난다.

한 참을 밟고 나서 자루를 쏟아보니  땅콩 겉껍질이 부서져서 손으로 깔만큼 됐다

이제 장갑을 끼고 본격적으로 땅콩 까기 작업을 둘이서 시작했다.

먼지가 많이 나서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만 장갑을 끼고 발에 밟혀 상처 난 껍질을 잘라서 깐 땅콩은 알맹이대로 담고

껍질은 또 다른 그릇에 분리하면서 깠는데

능률이 잘 안 오르고 발은 저리고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배는 고프고 목은 아파 어렵다.

농사 져서 줘도 까 먹 기기가 이렇게 힘드니 이제 큰일이다.

 

밟힌 땅콩을 보니 덜 밟혀서 손으로 도저히 깔 수 없는 것이 있고

너무 밟혀서 알갱이가 부서져 버린 것도 있고 하여

성한 알갱이만 따로 모으고 단단하여 손으로 못 까는 땅콩은 또 따로 모으고

껍질은 껍질대로 모았다.

 

밟았어도 그대로 있는 것은 단단하여 연장을 이용했는데

뻰치와 니퍼 그리고 프라이어를 다 써 봤는데 그중 하기 펴한 것이 프라이어였다.

 

밟아서 부서진 땅콩은 볶을 때 탄다면서 따로 온전한 것만을 고르는 아내를 도와 프라이어로 흠집을 내어

하나하나 손으로 까는 작업을 마치고 저울로 달아보니 모두 4kg쯤 됐다.

 

올해도 동생들 덕분에 고소한 땅콩을 먹게 됐다.

어려운 만큼 앞으로 볶아서 하루에 조금씩 먹을 참이다.

 

동생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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