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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회장님 댁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1. 1.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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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5일 금요일

 

보건소에서 불소액을 가져오는 길에 오 회장님 댁 옆을 지나오다 언뜻 보니

절에서나 볼 수 있는 주련 같은 문구가 보인다.

담장 때문에 잘 안 보여서 발을 옮겨 대문 가까이 가 봐도 창살이 가린다.

대문 창살 사이로 간신히 사진으로 담았는데 모르는 글이라 집에서도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나의 자랑스러운 근기로 기어이 찾아내고야 말았다.

 

 

여늬 가정집에 한시가 걸려있다는 점도 특이했지만,

글 내용이 보통 사람이 갖출 덕목으로는 매우 고차원적이라 생각했다.

평소 오 회장님의 성품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다.

 

내가 알아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 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바탕은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 우신지)

버들은 백 번 떨어져 나가도 새 가지 돋아나네.

조선시대 신흠이 지었다 이 내용을 김구 선생도 좋아 했다고 한다.

 

집안에 걸린 이 시의 앞에는 다음 내용이 또 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 항장곡)

오동은 천년을 묵어도 그 가락을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 불매향)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향기를 팔지 않느니.

 

 

 

신흠(申欽, 1566~1628)

조선시대 정철, 박인로,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의 4대 문장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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