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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개비 성냥 개비

ih2oo 2021. 10. 25. 06:24

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장기 동생들의 밭에서 호박을 고아 왔다.

 

거기는 무쇠솥이 걸려 있어서 나물이나 열매를 삶고

뭔가를 오래 끓이는 데 아주 십상이다.

 

거기서 고구마 줄거리를 삶거나 시래기를 삶기도 하고

구절초를 고아 조청을 만들기도 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며늘아기 산후 부기 빠짐에 좋다는 것을 고아 만들었다.

호박과 약재를 넣어 고아 달이는 일을 하루 종일 했다.

1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6시간 가마솥에 불을 때서 고는 작업이 지속되었다.

 

집에서 조금씩 모은 종이와 각대기 등을 한 박스 가져갔고

동생들이 모은 땔감을 이용했다.

 

부엌에서 쓰는 성냥도 한 통 준비했다.

 

성냥을 보니 1983년 1월에 천안 조일 성냥공장에서 만든 것과

논산읍 남성 성냥 공업(주)에서 만든 두 통인데 비사표 한 통을 가져갔다.

지금부터 38년 전에 만든 것인데

오늘 켜보니 성냥에 불이 잘 켜진다.

오래됐어도 성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장기 밭의 김장 배추가 잘 자라고 있다.

마 씨를 줍는 일과 양파 심는 일을 하는 동생도 있고 나는 불 때는 일을 했다.

밭 일은 늘 그치지 않고 일이 있다.

 

동생들이 이렇게 애써 지은 농산물을 나는 손쉽게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미안하고 또 고맙다.

 

장기 밭의 오가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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