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1일
또 거기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 갈 생각도 없고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가려면 일요일에나 나갈까
아침마다 하는 운동, 론볼에 참여해야 하니까 다른 생각은 못합니다.
갈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같은 곳만 걷습니다.
론볼장에 도착하면 커피 한 잔 타 마시고 곧장 밖으로 나와 연못 주변 산책로를 걷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그러니
매일 거기지요.
매일 거기를 걷지만, 나는 하나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보이는 것이 다르게 보이니까요.
나무 색깔이 하루에 얼마나 많이 변합니까?
변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날마다 달라 보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렇습니다.
어제 단풍과 오늘 단풍이 다른 것 같고
같은 곳을 지나도 어제의 그것과 오늘의 것이 다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냇물의 오리가 어제 것과 오늘 것이 당연히 다르고
오늘 백로도 어제의 것이 아닙니다.
냇물의 물도 물론 어제의 것과 다르지요.
어제 보이던 것이 오늘 안 보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날마다 새로운 감정으로 사물을 보니까 지루하지 않지요.
오늘도 새롭습니다.
정안천 냇물가 산책로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날마다 좋은 풍경입니다.
그걸 보는 나는 행복합니다.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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