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정안천생태공원

덥지만 걷는다

ih2oo 2024. 7. 29. 16:47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어제는 일요일, 론볼장 휴장이라 아내와 같이 정안천 둑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었는데 오늘 생각하니 참 잘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덥다고 집안에서 뒹글면 날마다 움직이던 리듬이 깨질 것이고 당 지수는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집을 나섰다. 아침 8시 5분이면 알람이 울린다. 집 나서라는 신호다. 도로변의 장미 넝쿨에 한창 피던 장미꽃이 진 지 오랜데 오늘 보니 두 송이 붉은 장미가 길을 멈추게 한다. 뒤늦게 핀 꽃이라 더 애틋한 정이 간다.

 
청룡리 메타세쿼이아길은 아침부터 걷는 사람이 많다. 늘 만나는 사람 서너 명이 떼 지어 시끄러운 소리로 대화하는 사람도 보이고 더운 날 달리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이 걷는 메타세쿼이아길바닥은 깨끗하다. 나무 밑 맥문동 보랏빛 꽃이 보기 좋고 간간이 들리는 매미 소리도 그 자체만으로 시원하다. 걸으면서 보니 아직도 큰 나무 둥치마다 주사약을 두세 개씩 매달고 있다. 새파랗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야 할 나무 색깔이 좀 이상해 보인다. 오늘 보니 누렇게 변색된 모양을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그렇다. 주사 맞고 얼른 깨송해 졌으면 한다.

 
메타세쿼이아가 끝나고 청룡리 들판이 보이는 둑길은 요즈음 지는 금계국이 지저분하고 그 사이에서 아직도 더러더러 피고 있는 뒤늦은 꽃이 개망초 사이에 보인다. 들판은 파랗다. 콩밭에선  콩이 점점 키가 커지고 뿌리내린 벼들이 논에서 한창 자라고 있다. 파란 들판 농작물들이 여름 기후 덕에 쑥쑥 자라서 풍성한 가을을 맞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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