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1일 수요일
공주시론볼체육관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고 곧장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 정자가 있는 흔들 그네에 앉았다. 두 발로 천천히 밀었다 놨다를 반복하면 발목 운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20여분 동안을 그런다. 오늘도 그러고 날마다 그런다. 오늘도 바로 보이는 연못에서 시들어 가는 연잎들을 쳐다보면서 이제 9월의 중순임을 실감한다. 연못가 정경도 세월을 당하지 못한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매한가지다. 갈색빛이 날마다 더 짙어지는 느낌이다. 한창 검푸른 녹음을 자랑하던 연잎이었는데.
산책길 옆 미루나무 잎들도 색깔이 변하는 느낌이다. 그 요란하던 왕매미 소리도 안 들린다. 대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공기가 흐린 지 멀리 망월산 두리봉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여 보일 듯 말듯한 아침이다.
연꽃이 지거나 잎이 퇴색되거나 공기가 탁하거나 인간은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 다만,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게 상책이다. 오늘도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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