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정안천생태공원

작은 일 하나라도···

ih2oo 2024. 9. 7. 15:55

2024년 9월 7일 통요일

절기로는 오늘이 백로(白露)인데 아직도 더위가 가시지 않은 기분이다. 전보다는 선선하지만, 론볼장에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연신 부채질하는 회원들 모습이 눈에 띈다. 올여름은 기록적인 더위가 그치지 않고 오래간다. 그렇다고 괴로워할 필요 없다. 폭염도 참아왔으니 조금만 더 참자. 얼마 안 있어 추워 주겠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추운 때를 생각하면 지금이 얼마나 좋은 때인가. 올해 더위는 앞으로 오는 그 어느 여름보다 가장 덥지 않은 여름이라고 한다는데 그게 맞는 말이거라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가 무섭다.

론볼장 펜스를 기어 오른 호박 넝쿨을 보면 늦더위에 열매 매단 호박꽃이 부쩍 많아졌다. 가을바람에 호박이 더 많이 달리는 가 보다.

 

오늘도 8시에 집을 나서서 9시 반에 론볼 시작하여 얼마간 운동하고, 복지관 버스정류장에서 11시쯤에 버스 기다렸다가 집에 오는 그 큰 일 아닌 작은 일들이 나에게는 참 중요한 일과다. 엄청난 일을 수행하는 위치에서 한두 시간이란 매우 귀중하고 성과 있는 시간일 터이지만, 나이 80 넘은 나이에 온전히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는 퍽 다행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서도 얼마 전에 타계한 친구나 동락회 회원 그리고 몸 아파 괴로움 속에 사는 여러 사람을 보면 모임에 나오고 이렇게 별 거 아니지만, 운동하며 걷고 움직이는 론볼을 하는 것만이라도 행복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아침마다 여기를 오고 만나서 같이 시합을 하는 우리, 점수 한 점이라도 이기기 위해서 한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오늘을 생각하면 더욱 오늘이 소중하다.

 

오늘 아침 늦 장미핀 모습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전에 비하여 아침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엊그제 동락회 모임에서의 화제는 거의 노년의 건강 문제가 화두였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내 맘대로 안 되지만, 내 몸을 관리하는 것은 얼마든지 내가 할 수 있으므로 내 몸은 내가 관리하자는 것이다. 매일 섭취하는 음식과 깨어나면 움직이는 우리 몸의 운동, 모두 습관이 되어 굳어지는데 남의 예기도 듣고 얻어진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다.

유두* 님은 91세 인데도 아직 치아가 하나도 손상이 없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고루 잘 먹으며,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남의 말을 잘 경청하며 연장자로서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만남을 중요시한다는 것, 이문* 님은 노년의 건강을 위한 정보를 많이 소요하신 분으로 토마토와 올리브유, 흰쌀밥 이야기, 넓은 공간도 불필요한 스쾃 운동을 권하면서 사람은 다리 힘이 빠지면 안 됨을 강조하였다. 건강이 언제나 어디서나 가장 중요하다.

 

정안천 연못은 연꽃이 거의 지고 연 대공만 무성한데 이것도 점차 퇴색되어 간다.  흔들 그네는 오늘도 내가 앉아서 한참이나 흔들어댔다. 흔들 그네에 앉으면 고속도로가 잘 보이고 연못가를 걷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간간이 부는 바람이 시원한 초 가을날이다.

 

추석이 가까이 다가온다. 9월 17일이 추석이다. 복지관 부근 도로변 잡초를 깎는 작업이 한창이다. 추석 맞이 주변 환경 정화 활동인 것 같다. 깨끗해진 도로변이 보기 좋다. 이렇게 모두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 주변이 깨끗하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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