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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국화 그리고

ih2oo 2024. 12. 15. 17:17

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겨울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 4, 5도 내려가니 겨울 날씨다. 사실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 예전 같으면 입는 것도 시원찮고 날씨도 더 추워서 겨울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옷도 튼튼하고 기온도 전 같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서 그런대로 어렵지 않다.

어제 신관동 어느 목욕탕에 갔었는데 입욕물도 내 취향에 딱 맞게 뜨겁고 비누도 새것이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근질거리는 몸을 시원하게 풀고 왔다. 나오면서 보니 입구에 노란 국화가 보인다. 영하의 날씨에도 잎 하나 시들지 않고 꽃도 샛노랗다. 이곳 겨울 국화가 새롭게 보였다.

▲행복사우나 입구의 국화

 

두부새우젓국을 가장 나중에 밥 말아먹은 아침 밥상이다. 양파와 마늘, 고추 절임, 멸치 볶음과 콩자반, 구운 김, 김장 겉절이 그리고 동치미 등 반찬과 콩 넣은 밥그릇이 멋지다. 나에게는 풍성한 밥상이다. 밥솥에 넣어 찐 고구마 두 쪽, 식전에 먹다 남은 사과 몇 쪽도 보이는 밥상이 나는 자랑스럽다. 구접스럽게 이런 걸 찍느냐면서 뭐라 하는 아내 말도 듣지 않고 찍었다 오늘의 밥상이 나중에 어떻게 보일지 추억거리가 되리라.

 

12월 15일 일요일 12시 옥룡동 어느 식당에서 종친회 모임이 있었다. 전에 아주 유명했던 보신탕 집이 이제 백반집이 됐다. 동사무소 옆에 밝은 식당, 거기서 생삼겹을 열 명이 즐겼다. 파절이가 맛있고 굽는 도구도 최신형이다. 그리고 전부터 잘 아는 사장님은 우리의 리필 요구를 잘 들어줬고 우리는 흉허물 없이 정담을 나누며 점심을 먹었다. 회장님과 총무님의 배려로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풍천 임 씨 종친회가 열린 식당 차림표이다.

 

멀쩡하던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서 한참을 걱정했다. 모니터가 켜지지 않는 이유를 알 길이 없어서 전원을 껐다 다시 켜도 감감무소식이라 가끔 내 컴퓨터를 잘 봐주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사진을 올리고 일과를 정리해야 하는데 막막한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새로 살 생각으로 새 컴퓨터 가격을 알아보니 한 백만 원쯤 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여차하면 지인을 통해서 사려고 맘먹고 전원을 켜니 신기하게도 다시 잘 작동된다. 왜 꺼졌고 어찌하여 다시 켜졌는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컴퓨터 앞에서 사진도 올리고 이렇게 글을 쓰니 참 다행이다. 행복하다.

▲작동 않는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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